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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땅콩은 왜? 알레르기 잡기 어려운 이유 있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7/12 06:00
호주 빅토리아 파크빌 멜버른대학교 소아과 빅토리아 소리아노 박사 연구팀은 땅콩 조기 노출이 땅콩 알레르기 유병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호주는 땅콩 알레르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2016년 모든 유아의 땅콩 조기 취식을 권장하는 수유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땅콩은 호주가 지정한 알레르기 발생률이 높은 10가지 식품 중 하나에 속한다.
연구는 땅콩 조기 노출 지침 적용 전인 2007~2011년 당시 평균 연령 12.4개월 영유아 5276명과, 노출 후인 2018~2019년 당시 평균 연령 12.5개월 영유아 1933명의 땅콩 알레르기 유병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땅콩 알레르기 유병률은 조기 노출 전에 3.1%, 조기 노출 후에 2.6%를 기록했다.
알레르기 유병률이 땅콩 조기 노출 후 다소 감소하긴 했으나, 연구팀은 이 수치만으로는 땅콩 조기노출이 유병률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호주계 영유아에게선 땅콩 조기 노출이 땅콩 알레르기 유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췄으나, 동아시아계 영아에겐 큰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인구통계학적으로 땅콩 조기 취식 지침과 땅콩 알레르기 유병률 감소 사이에 유의미하고 일반적인 상관관계를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게 연구진의 최종 결론이다. 소리아노 박사는 "동아시아 혈통의 유아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을 확률이 높지 않다"며, "조기 땅콩 도입의 효과보다 유전적 영향이 더 강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여러 환경적 요인 때문에 땅콩 조기 노출만으로는 땅콩 알레르기를 제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알레르기 유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