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땅콩 알레르기, '소금 한 알만큼' 조금 섭취해도 발생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5/09 05:00
땅콩을 소금 한 알만큼 조금 섭취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신시내티 의과 대학의 수석 독성학자인 린 하버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 환자 481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최소 땅콩 단백질의 양을 조사했다. 이 연구는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로 환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까지 서서히 땅콩 단백질 제공량을 늘렸다. 이중 맹검 위약 대조는 연구자와 연구 대상자 모두 연구 대상자에게 효능이 있는 약물이 투여됐는지 효능이 없는 가짜 약물(위약)이 투여됐는지 알 수 없게 하는 방법이다. 이는 연구 결과에 연구자와 연구 대상자의 선입견이 반영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시험에 참여한 땅콩 알레르기 환자 중 1%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용량은 0.052mg으로 소금 한 알의 무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중 5%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용량은 0.49mg으로 설탕 한 알의 무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땅콩 알레르기는 단 몇 분 내에 두드러기, 가려움증, 호흡곤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급성 호흡곤란, 혈압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는 즉시 응급실에 방문해 에피네프린 주사를 비롯한 알레르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땅콩은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에 사용되기 때문에 유심히 확인해야 한다.
연구를 진행한 린 하버 박사는 “이 시험은 식품 알레르기 관리를 위해 식품 라벨링 지침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음식과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