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 앓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어떤 질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이원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6/30 16:27
◇자폐스펙트럼장애 양상 다양해
자폐스펙트럼장애(자폐증)란 주로 12~24개월 사이에 발견되며, 제한된 반복행동을 보이고 사회적 교류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발병하는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사회성을 관장하는 뇌에서 여러 가지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반복적 행위 ▲언어 장애 ▲충동적 행위 ▲정신 지체 등을 동반한다. 그러나 지적 능력·중증도·나이 등에 따라 달라지며, '아스퍼거 증후군' '서번트 증후군' 등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고기능 자폐스펙트럼'이라고 불리며, 지적능력은 정상이지만 사회관계에 문제를 가지고 있다. 또 서번트 증후군은 정신지체를 가지고 있지만, 특정 분야에 굉장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질환이다.
◇진단 어렵지만 조기발견이 중요
202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자폐성 장애 출현율은 44명당 1명일 정도로 자주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진단이 쉽지는 않다. 다른 발달 장애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자폐의 양상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폐스펙트럼장애를 평가할 수 있는 도구는 ‘자폐증진단면담지-개정판(ADI-R)’과 ‘자폐증진단관찰스케줄(ADOS-2)’로, 두 검사를 종합하여 진단한다. ADI-R은 아이들의 어릴 때 자폐 성향을 평가하는 검사이며, ADOS-2는 아이들을 직접 관찰해 의사소통이 얼마나 자폐 성향을 띠고 있는지 평가하는 검사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자폐학회가 2022년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료개입시기가 빠를수록 치료 효과가 크고, 치료도 장기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3세 이후에 진단되어 중재를 받은 아동들은 대체로 뇌 발달에 이득을 얻지 못했고, 아동의 부모도 자녀에 대한 염려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적장애가 동반되지 않는 아스퍼거증후군일 경우 진단이 늦어졌다. 그러므로 언어나 지적 능력과 상관없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반복적인 행동을 보일 때 병원을 방문해 진단해보는 것이 좋다.
한편,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완치할 치료법은 없으나 문제 행동을 치료하고 사회적 기술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나아질 수는 있다. 좋아하는 물건을 이용해 문제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친 다음, 어느 정도 호전이 되면 배려하는 법‧규칙을 지키는 법 등 사회적 반응을 하는 훈련을 한다. 상황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