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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쇼' 논란 키운 젖은 마스크, 정말 위험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16 21:00
◇젖은 마스크, 바이러스 차단 성능까지 떨어져
젖은 마스크는 방역당국의 세균 번식 위험이 큰데다 바이러스 차단 기능까지 낮다. 이와 관련한 국내외 연구가 이미 다수 존재한다.
광주과학기술원 박기홍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를 보면, 일단 한 번 젖었던 마스크는 바이러스 필터 기능이 떨어진다. 연구팀은 KF80 마스크를 3시간 동안 물에 담갔다가 12시간 자연 건조한 다음 다시 성능을 측정했다. 완전히 건조했음에도 마스크의 성능은 최대 6% 낮아졌다. KF 인증을 받지 않은 마스크의 성능은 26%까지 떨어졌다.
마스크가 완전히 젖은 상태가 아니라도,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착용했다면 위험하다. 박기홍 교수 연구팀이 습도가 90% 이상인 상황에서 KF80 마스크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습도 노출 6시간 후 마스크 성능이 3% 저하됐다. 미인증 마스크는 습도 2시간 노출 후부터 4% 이상 성능이 낮아졌다.
젖은 마스크에 대한 의견은 해외도 동일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역학연구팀(ICES)은 재채기로 인해 마스크 안쪽만 젖어도 비말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리아 산다람 연구원은 "마스크 안쪽이 젖으면 비말 차단 마스크 효과가 떨어진다"라며 "마스크를 예비로 가지고 다니는 습관을 들여, 젖은 마스크는 버리고 새것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방역지침상 공연 중 물을 뿌리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공연은 많은 사람이 밀집하기에 그 자체로 호흡기 전파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