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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만 먹으면 두드러기가… 영유아 알레르기 대처법은?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11 10:00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이는 다양한 음식을 접하게 된다. 이 시기에 자주 입 주위가 붉어지고 몸에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식품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특정 식품에 대해 몸의 면역계가 과잉 반응해 나타나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적절히 치료만 하면 증상 없이 살아갈 수 있다.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으로는 계란과 우유가 가장 흔하다. 그 다음으로는 밀, 호두, 땅콩, 대두, 새우, 메밀, 게, 아몬드, 잣, 키위 등이 있다. 이들 음식물이 알레르기의 원인 중 90% 이상을 차지한다.
식품 알레르기의 증상은 다양하다. 원인 식품 및 섭취 방법에 따라 피부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혀와 입술이 붓기도 한다. 구토, 복통, 설사, 기침이나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정재화 교수는 “소아에게는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식품 70~80%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알레르기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아주대 의대 소아청소년과학교실 이수영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유 알레르기 환자의 36.1%, 달걀흰자 알레르기 환자의 30.3%가 알레르기 첫 증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 원칙의 첫 번째는 원인 식품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다. 그 다음엔 원인 식품 회피가 있으며 급성 증상에는 약물치료가 적용된다. 재발 방지를 위한 아이 교육도 뒤따른다. 막연히 어떤 음식물이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한 뒤 무계획적으로 식품을 제한하면 치료가 어려워진다. 특히 우유와 달걀은 매우 다양한 식품에서 재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정재화 교수는 “최근에는 식품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원인 식품을 조금씩 섭취하며 몸 안의 알레르기 관련 세포들의 민감성을 낮추고 내성을 유도하는 면역 치료 방법도 제시되고 있다”며 “식품 알레르기 치료는 소아 알레르기 전문가의 철저한 계획과 안전한 관찰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