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런 음악' 들으면, 뇌 기능 좋아진다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03 07:00
공부나 일을 할 때 노래를 자주 듣는다면, ‘그루브(Groove)’ 음악을 재생 목록에 넣어보자. 그루브 음악이 뇌의 집행 기능을 끌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루브는 서양 대중음악에서 ‘리듬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싶어 하는 느낌’을 일컫는 말이다. 음악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정서 중에서도 특히 ‘즐거움’과 연관된다. 음악이 즐거울 때 리듬에 맞춰 춤추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팝, 재즈, 블루스, 알앤비, 소울,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본 츠쿠바대 연구진은 5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그루브 음악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는 3분간 그루브 음악과 메트로놈 소리를 들은 전후로 색과 단어를 짝짓는 스트룹(Stroop) 검사에 참여했다. 음악을 들었을 때 즐거움 등 긍정적인 정서를 느꼈는지, 지루함 등 부정적인 느낌을 받았는지도 답했다.
이들이 검사 문항에 응답하는 동안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배외측전전두엽(l-DLPFC)을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으로 촬영했다. 이는 인체에 무해한 근적외선으로 산소포화도를 측정해 뇌의 기능을 진단하는 방법이다.
연구 결과, 음악을 더 듣고 싶다거나 신 난다고 느낀 집단은 메트로놈 소리보다 그루브 음악을 들었을 때 스트룹 검사 결과가 더 좋았다. 반면, 음악을 그만 듣고 싶다거나 박자가 산만하다고 느낀 사람은 검사 결과가 상대적으로 나빴다.
이는 음악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면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돼, 배외측전전두엽을 비롯한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음악을 즐기지 못한 사람들은 음악을 들었을 때 이 부위가 덜 활성화됐다.
이 연구는 지난 5월 온라인 오픈 액세스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