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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무릎 건강에 특효인 수영, ‘여기’엔 안 좋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09 19:00
수영이 어깨 건강에 좋지 않은 이유는 동작 때문이다. 팔을 돌리는 동작은 필연적으로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뼈와 팔을 움직이게 만드는 회전근개의 마찰을 유발한다. 특히 접영, 크롤 등 내회전 팔돌리기가 많은 영법은 회전근개 손상을 가속화한다. 이렇게 손상이 누적되면 어깨충돌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은 회전근개에 염증이 생기거나 점액낭이 붓고 견봉이 아래로 돌출된 상태를 뜻한다. 선천적으로 견봉의 끝 부분이 뾰족하거나 노화 및 운동으로 견봉뼈와 회전근개의 마찰이 오랫동안 지속됐을 때 발생한다. 대표 증상은 팔을 위로 올렸을 때 생기는 통증과 어깨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다. 만약 이 같은 증상이 한 번 수영한 뒤 찾아왔다면 단순히 근육과 인대가 놀란 것일 수 있지만 오랜 시간 수영한 뒤에 찾아왔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다행히도 어깨 충돌 증후군은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주로 힘줄의 염증을 줄이는 ‘소염 주사’로 통증을 완화하고 힘줄의 재생을 돕는 ‘재생 주사’를 병행해 손상된 힘줄을 강화한다. 견봉을 깎는 ‘견봉 성형술’은 선천적으로 견봉의 끝부분이 뾰족한 3%의 환자들에게 적용되므로 수술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방치하면 통증은 심하고 치료도 더 까다로운 회전근개 파열로 번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영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의 가동 범위 및 견봉뼈와 회전근개의 사이를 늘려주는 게 좋다. 그런 다음 평영처럼 외회전 팔돌리기가 있는 영법을 자주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수영 시간은 40분~1시간으로 제한한다. 마찰을 아예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이미 관절염 등이 있는 상태라면 제아무리 수영이라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수중 에어로빅을 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