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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가에 좁쌀만 한 돌기가 생겼다면 피부과에 방문하는 게 안전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가에 작은 돌기가 여러 개 올라오면 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된다. 어떤 피부 질환이냐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섣불리 짜기보다 어떤 종류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비립종
눈가에 좁쌀만 한 뾰루지가 생겼다면, 하얗거나 노란 피지들이 뭉친 각질 덩어리인 비립종일 수 있다. 뺨과 눈꺼풀에 잘 생기고, 얇은 피부일 때 생기기 쉽다. 어느 연령에서나 잘 발생하나 특히 여성이 많다. 다행히 비세균성이기 때문에 옮기거나 퍼지지 않는다. 통증도 없다. 짜면 쉽게 제거된다. 그러나 집에서 자가 치료하면 피부 감염으로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바늘이나 예리한 칼날로 구멍을 낸 후 면포 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낸다. 한 번의 치료로도 금방 사라진다. 주로 화장할 때 피부에 가해진 자극이나, 화장품 잔여물이 원인이다. 따라서 예방하려면 눈가를 자주 만지는 것을 피하고, 필링용 화장품을 눈가에 자주 사용하는 것은 삼가고, 화장품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꼼꼼히 클렌징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관종
물사마귀와 비슷하게 생긴 돌기가 눈가에 돋아났다면 한관종일 가능성이 크다. 한관종은 바이러스로 발생하는 물사마귀와 달리 땀 배출 통로인 한관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생긴다. 피부밑 깊숙한 진피층 땀샘에서 기형적으로 생기는 다발성 양성 종양의 일종이다. 눈가에 1~2mm 타원형으로 작은 돌기가 모여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심하면 이마, 볼 등에도 생긴다. 유전인 경우가 많고, 가렵거나 땀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한관종은 치료받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으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뿌리가 깊어 한 번의 시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눈가 피부는 얇아 흉터 발생의 위험이 있으므로 2~3개월에 나눠서 뿌리가 없어질 때까지 완벽히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레이저 장비를 통해 제거한다.

◇쥐젖
약간 튀어나오거나 늘어진 연한 단갈색 돌기들이 눈꺼풀에 생겼다면 쥐젖일 수 있다. 쥐젖은 주로 노화 때문에 피부 탄력이 떨어져 생긴다. 보통 40~50대 중년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의학용어로는 연성 섬유종이라고 한다. 어미 쥐의 젖처럼 생겼다고 해서 쥐젖이라고 부르며, 1mm에서 수 cm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눈꺼풀 외에도 목, 겨드랑이, 가슴 등에 잘 생긴다. 여러 개가 퍼져나가듯 생기지만, 바이러스성이 아니라서 전염성은 없다. 손톱깎이, 실 등으로 자가 치료하기도 하는데, 흉터와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비교적 뿌리가 깊지 않아 한 번의 치료로 좋아진다.

◇편평사마귀
다양한 모양과 색깔로 돌기들이 솟아오른다면 편평사마귀를 의심해야 한다. 편평사마귀는 다른 돌기들과 달리 바이러스 때문에 생긴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후 면역력이 약해지면 여러 모양의 구진이 생긴다. 얼룩덜룩한 색깔 때문에 크기가 커지면 검버섯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점점 온몸으로 퍼지고, 타인에게도 옮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건조하면 더 빨리, 쉽게 퍼지므로 평소 피부를 긁거나 때를 미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 보습에도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