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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소금 섭취 줄이기… 짠맛 더하는 젓가락 나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21 01:00
소금 없이도 음식에 짠맛을 더하는 젓가락이 나왔다. 건강상 이유로 싱겁게 먹어야 했던 환자들도 앞으로 맛있게 소금 섭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메이지대 미야시타 호메이 교수 연구팀이 전류를 이용해 짠맛을 강화하는 젓가락을 개발했다. 짠 음식을 먹지 않아도, 음식에서 짠맛이 난다고 착각하게 돕는 것이다.
젓가락 두 개 중 하나는 손목의 소형 컴퓨터에 가느다란 전선으로 연결돼 있다. 음식이 닿는 쪽은 금속으로 돼 있다. 손목 장치에서 젓가락으로 흐르는 미세한 전류가 나트륨 이온을 강화해 짠맛을 더하는 원리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음식의 짠맛을 최대 1.5배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건강상 이유로 저나트륨 식단을 먹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젓가락 성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대상자들은 이 젓가락으로 싱거운 음식을 먹었을 때 짠맛이 강해졌다고 했다.
미야시타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한 일본 음료업체 기린 홀딩스는 2019년부터 전기 미각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해왔다. 전기 미각은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미세한 전류를 사용해 식품의 맛을 강하게 만들거나 연하게 만드는 기술이나 짠맛의 근원인 염화나트륨과 감칠맛을 내는 글루탐산나트륨 이온 활동을 조절하는 식이다. 기린 관계자는 "일본인은 식생활에서 상당량의 소금을 섭취하는데, 그냥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식단 조절을 하거나 싱거운 음식을 참고 먹어야 했다"며 "이 젓가락으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 발병 위험을 높인다.
연구팀은 짠맛 더하는 젓가락의 시제품을 제작 중이다.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