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빨갛게 충혈된 눈, 질환 의심해야 할 때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19 20:00
피곤한 날이면 평소와 달리 눈이 빨갛게 충혈되곤 한다. 피곤하지 않아도 이물질이나 바람, 햇빛 등에 눈이 자극될 경우 충혈 증상이 나타나며, 일부는 특정 질환으로 인해 충혈 증상을 겪기도 한다. 질환이 원인일 경우에는 휴식만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충혈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을 소개한다.
주사(酒齄)
이유 없이 눈이 건조하고 반복적으로 충혈 증상이 생긴다면 ‘주사’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주사는 안면홍조가 심화된 것으로,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면서 충혈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주사와 같은 피부질환으로 인해 안질환을 겪는 환자들이 적지 않으며, 일부 환자는 피부가 아닌 눈에 먼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안약을 넣어도 효과가 없다면 피부 증상도 함께 살피고 피부과를 방문해 진단·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
한쪽 눈만 심하게 충혈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대상포진이 원인일 수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에 잠복해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활성화되면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면역력 저하가 주요 원인이며, 신경이 있는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다. 눈에 발생할 경우 한쪽 눈이 충혈되는데, 이때 증상을 방치하면 각막 혼탁, 시신경 손상, 시력 저하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난시
난시 또한 충혈 증상의 원인 중 하나다. 시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종종 물체 형상이 뿌옇게 보이고 충혈되며, 두통이 동반된다. 굴절 이상에 의한 난시의 경우, 안경과 같은 교정기구 없이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충혈 증상이 생긴다. 난시를 방치하면 충혈뿐 아니라 복시(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현상), 어지럼증,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교정을 받도록 한다.
한편, 눈에 생긴 실핏줄이 사라지지 않고 뚜렷해진다면 ‘각막 신생혈관’을 의심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등으로 인해 각막이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안구 바깥쪽 각막에 생기기 시작해 각막 중앙, 동공 윗부분까지 혈관이 퍼질 수 있다. 이는 시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각막 신생혈관에서 나온 진물에 의해 각막이 혼탁해지면 물체가 찌그러지거나 뿌옇게 보이고 염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고, 가급적 산소투과율이 높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한다. 색소를 입힌 컬러 렌즈는 산소투과율이 낮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