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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 운동 후 앞 무릎 '시큰', 의심 질환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대한스포츠의학회 편집위원회 간사 이동원 교수(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입력 2022/03/29 15:00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30대 직장인 여성 A씨는 5개월 전 홈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하체 운동인 스쿼트와 런지 운동을 하루 30분 했을 뿐인데, 운동 시작 후 2주쯤 어딘지 모를 불쾌한 무릎 앞 통증이 나타났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 걸리는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다. 질환이 아닐까 무서워 동네 병원을 찾아 방사선 검사(X ray)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앞 무릎 통증 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앞 무릎 증후군은 슬개-대퇴 관절의 앞뚜껑뼈(슬개골)에 비정상적인 압박이 가해져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연골이 약해지는 질환이다. 무릎 안에서 걸리는 느낌, 뚝뚝 거리는 소리 그리고 앞 무릎에 시큰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앞 무릎 통증 증후군은 진단이 잘 안 된다는 특징이 있다. 물리적인 결손, 파열 등 구조 손상이 없어 엑스레이나 MRI를 찍어도 눈에 띄는 이상소견이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관절염으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본인이 증상을 면밀히 살펴 전문의에게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악화 요인을 제거해야 하는데, 추정할 수 있는 원인으로는 ▲본인의 무릎 기능 한도를 초과하는 무리한 활동 ▲대퇴사두근 및 엉덩이근 약화 ▲햄스트링 및 장경인대 유연성 감소 ▲슬개골 내측 유연성 증가 ▲내측광근과 외측광근 불균형 등이 있다.
특히 오래 앉아있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장기간 앉아있으면 엉덩이 근육 중 대둔근·중둔근, 대퇴사두근 중 내측광근이 약해진다. 약해진 근육 대신 햄스트링과 장경인대가 긴장하면서 앞 무릎 관절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게다가 여성은 골반이 남성보다 커 무릎이 안으로 모이면서 다리 정렬이 X자 형태의 힘을 받게 되는데, 이때 앞뚜껑뼈 외측으로 압박을 받기 쉽다.
하체 근력이 약한데, 강도 높은 하체 운동을 한 사람도 앞 무릎 통증 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하체 근력이 약하면 잘못된 자세로 스쿼트나 런지 운동을 하기 쉬운데, 앞뚜껑뼈가 발앞꿈치 앞쪽으로 밀리는 동작이 반복되면 무릎 관절로 체중 3배 이상의 압박이 가해져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보통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3개월 정도 운동 치료를 하면 증상은 크게 완화된다. 운동 치료는 개인별 개인 수행 검사 후 크게 4단계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된다. 먼저, 통증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 개선(1단계)한 뒤, 햄스트링, 장경인대, 종아리 근육 등 유연성을 높인다(2단계). 수건을 한 발에 끼고 앞으로 당기는 등의 스트레칭(그림)을 일주일에 5번, 하루 2~3번, 1번당 10분 정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