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추위 탓했던 관절통, 봄에도 아프다면?… '이 질환' 의심해야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26 14:00
추운 날씨로 인해 유독 겨울철마다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골관절염 환자의 통증에 낮은 기온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봄철 따뜻해진 날씨에도 관절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특히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1시간 이상 이어진다면, 자가면역질환인 류머티즘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계절 무관 통증·아침에 유독 뻣뻣한 몸, 전형적인 류머티즘 증상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이 특징인 자가면역질환이다. 계절을 불문하고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2020년 국내 류머티즘 관절염(혈청검사 양성 기준) 환자 수만 봐도 매월 환자 수는 5만~5만 5000명 정도로 월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상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변했는데도 증상이 지속한다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류머티즘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는 손과 발의 관절 통증 및 붓는 증상, 피로감, 열감 등이 있다.
특히 단순 퇴행성 관절염과는 달리 류머티즘 관절염은 아침에 증상이 두드러진다. 국내외 연구 등을 보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조조 강직 때문에 오전에 씻기, 머리 빗기 등의 활동에 2시간 이상을 걸리는 경우가 많다. 통증이 동반돼 각종 활동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조조 강직’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류머티즘내과 등 병원에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완치' 가능한 질환… 초기 적극적 약물치료 중요
자가면역질환은 완치가 아니라 평생 관리하는 질환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각종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류머티즘 관절염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이 됐다. 질환 발병 초기에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면, 통증이나 징후가 거의 사라진 상태인 ‘관해’를 기대할 수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는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류머티스성 약제, 생물학적 제제, JAK억제제 등 다양한 약물이 있다. 치료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토트렉세이트(MTX) 등 항 류머티스성 약제 등을 사용한 1차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JAK억제제나 생물학적 제제 등을 추가로 선택해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 JAK억제제의 경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충북대학교병원 류머티즘내과 최인아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발병 후 2년 이내에 약 60~70%의 환자에게서 뼈가 침식하는 골미란이 발생한다"며 "조기에 류머티즘 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잘 치료되지 않는 병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생물학적 제제, JAK억제제 등 최신 치료 옵션들의 개발로 완치에 가깝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봄철은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관절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신속히 병원에 와 치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