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적

골프는 스윙 아닌 멘탈… '꿈의 54타' 향해 간다!

이지형 헬스조선 기자

신간 <골프 멘탈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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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의 정석>/사진=샘터사 제공

필드에서 중요한 건 기교 아닌 선(禪)이다. 100타에서 90타, 90타에서 80타, 80타에서 이븐으로 가는 길에서, 사람들은 무아지경에 들고 황홀경에 빠진다. 스윙 아닌 멘탈이 필드 위의 진일보(進一步)를 끌어낸다. 초록으로 펼쳐진 백척간두에서 골퍼들은 흔들림 없는 멘탈로 ‘선(禪)해야’ 한다. 신간 ‘골프 멘탈의 정석’은, 골프가 ‘스윙 게임’ 아닌 ‘멘탈 게임’이란 인식에서 출발한다. 멘탈 게임의 최종 목표는 꿈의 타수 54타다. 책의 부제는 도발적이면서도 매혹적이다. 54타를 위한 마인드셋…. 

◇골프는 50%가 멘탈, 스윙은 10%뿐
전설의 골퍼 잭 니콜라우스가 그랬다. 골프의 구성 요소는 50%의 멘탈, 40%의 세트업, 10%의 스윙이라고. 18홀을 돌 때 스윙 시간은 합쳐봐야 5분이다. 골프의 성패는 스윙의 전과 후에 의존한다. 골프 멘탈 전문가들인 저자 피아 닐손과 린 매리엇은 스윙 전후의 기술을 ‘휴먼 스킬(Human Skills)’이란 말로 퉁친다. 저자들은 “라운딩을 시작하면 신체적인 조건이나 기술과 장비는 바꿀 수 없다”고 강조한다. 필드 위에서 바꿀 수 있는 건 휴먼 스킬이다. 자기 관리의 능력으로 불안, 낙담, 공포, 좌절, 분노를 떨쳐야 한다. 또는 무력화시켜야 한다. 최고의 기량이 그때 발휘된다. 

오늘 잘 되다가도, 내일 어그러지는 게 골프다. 필드 위엔 늘 바람이 불고, 골퍼들은 흔들린다. 시시각각 다양한 요소들이 멘탈을 흔들어댄다. 프로들에게도 일관성 있는 스윙은 쉽지 않다. 저자 닐손과 매리엇은 수십 년의 코칭 경험에 기반한 자기 진단법과 멘탈 개선법으로 흔들림 없는 스윙의 가능성을 끌어올린다.

◇안니카 소렌스탐, 러셀 녹스의 ‘비밀’
라운드를 시작 전‧중간‧후 단계로 나누고 각각의 단계마다 수집해야 할 정보와 방해 요소, 위험 요소를 설명한다. 그들의 멘탈 관리를 통해 안니카 소렌스탐은 가변성을 마스터했고, 러셀 녹스는 일정한 루틴을 섭렵했다. 최나연, 심지어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부 장관도 그들의 코칭을 통해 필드 위에서 짧은 순간순간, 선(禪)에 들었다. “나는 나 자신과 긍정적인 생각을 믿는다”는 안니카 소렌스탐의 서늘한 자신감은 그냥 나오지 않았다.

간결하고 유려한 번역이 인상적이다. 흔한 스포츠 가이드의 느낌을 크게 넘어선다. 신록의 필드에서, 눈 감은 채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새벽의 산책을 즐기는 느낌이랄까. 독서의 즐거움도 크다. 한국외대 동시통역대학원 한‧서‧영(한국어‧스페인어‧영어)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에서 뉴욕특파원을 지낸 윤희영 씨가 옮겼다. ‘윤희영의 뉴스 잉글리시’를 장기 연재하고 있는 바로 그이다. 피아 닐손·린 매리엇 지음, 308쪽, 샘터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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