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김선민, 이하 ‘심사평가원’)은 ‘세계 결핵의 날‘(3월 24일)을 맞아, 2020년(3차) 결핵 적정성 평가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분석 결과, 20~30대 여성의 초기 검사 실시율 및 초기 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이 같은 연령대 남성에 비해 낮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20년(3차) 결핵 적정성평가 결과,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은 20대는 여성 89.5%, 남성 93.9%로 여성이 4.4%p 낮게 나타났고, 30대는 여성 94.4%, 남성 96.5%로 여성이 2.1%p 낮게 나타났다.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은 결핵을 진단하기 위한 초기 검사를 모두 한 환자 비율을 말한다. 초기 검사로는 항상균 도말검사(검체의 결핵균을 염색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 항산균 배양검사(핵 확진에 가장 중요한 검사로 검체의 결핵균을 분리, 동정하여 배양여부를 확인하는 검사), 핵산증폭검사(결핵균에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핵산의 특정 염기서열을 증폭하여 확인하는 검사)를 시행한다.

결핵 신환자 중 초기치료 표준처방을 준수한 환자 비율인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도 20~30대 여성이 남성보다 모두 낮았다. 20대는 여성 96.6%, 남성 97.7%로 여성이 1.1%p 낮게 나타났고, 30대는 여성 97.8%, 남성 98.5%로 여성이 0.7%p 낮게 나타났다.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는 치료기간의 단축과 치료성공률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 결핵환자의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보는 ‘결핵환자 방문비율’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높았다. 20대는 여성 90.5%, 남성 88.4%로 여성이 2.1%p 높게 나타났고, 30대는 여성 90.4%, 남성 89.0%로 여성이 1.4%p 높게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심태선(결핵 분과위원장)위원은 “20~30여성에서 결핵균 확인 검사 실시율이 낮았던 이유는 초기 검사에서 객담의 양이 적으면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인 것으로 보인다"며 "처방하는 의료기관의 상황에 따라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도 낮게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은 과거 결핵 치료 시 부작용이 있었던 약제를 제외하고 처방했다면 표준처방을 준수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20~30대 가임 여성이 임신에 미칠 영향을 두려워해 약제 변경을 시도하였을 가능성 등도 있지만, 결과는 신중하게 분석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0년 기준 결핵 신환자는 1만9933명으로, 남성 1만1608명이고, 여성 8,325명이다. 신환자수는 2011년 최고치 이후 9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지만,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법정 감염병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인구 10만 명당 49명), 사망률 3위(인구 10만 명당 3.8명)를 기록했다. 앞으로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침, 객담, 미열 등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결핵 진단 이후에는 항결핵제 복용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고, 정확한 용량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막고 약제에 대한 내성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