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오르비즈' '개구리알' 인기 장난감… 아이들 소장 폐색 유발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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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소장에서 오르비즈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인다. B. 소장에서 오르비즈를 제거한 상황. C 오르비즈는 2.5cm 크기에 달했다./사진=대한응급의학회지

국내 어린이들에게 한창 인기인 장난감 '오르비즈(일명 개구리알)'가 소아 소장폐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게 발생돼 문제가 되고 있다. 오르비즈는 작게는 지름 2mm 정도 되는 말랑말랑한 형태의 구슬 모양으로, 수분을 머금으면 10~100배 이상으로 커진다.

최근 계명대동산병원 응급의학과 이상훈 교수팀은 오르비즈를 삼켰다가 소장폐색을 겪어 긴급 개복술을 시행한 국내 영유아 사례 두 건을 대한응급의학회지에 보고했다.

첫 번째 케이스는 생후 10개월 여아였다. 이 여아는 구토, 복부 팽만, 활동량 저하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여아는 병원을 찾기 6일 전부터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먼저 동네병원을 찾았을 때는 단순 장염으로 진단했지만, 증상이 악화돼 복부 촬영을 진행한 결과 장 폐색이 의심돼 대학병원을 찾았다. 결국 개복술을 진행했고, 소장에서 2.5cm 짜리 오르비즈<사진>가 나왔다.

두 번째 케이스는 생후 1년 6개월 된 여아였다. 여아는 잦은 구토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CT 촬영 결과, 오르비즈가 장 속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고, 개복술을 시행, 3cm 짜리 오르비즈를 제거했다.

두 케이스 모두 환아의 형제 또는 자매가 평소 오르비즈를 가지고 놀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환아들이 오르비즈를 삼킨 것을 부모가 확인하지 못해 발생한 불상사였다.

이상훈 교수는 "오르비즈는 작고 말랑말랑해 영아가 삼키기 쉬운데, 체내에서 점차 수분을 머금으며 크기가 커져 장을 막아버릴 수 있다"며 "빨리 발견되지 않으면 염증이 번져 패혈증 쇼크까지 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린이, 특히 영아가 오르비즈에 노출되지 않도록 부모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르비즈는 이밖에도 아이들의 기도나 귀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보고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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