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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수면 장애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태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임신부는 임신 기간에 나타나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로 수면 장애를 겪기 쉽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부는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해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악영향을 준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지호 수면의학센터장(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임신부 수면 장애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임신 초기에는 착상과 임신을 촉진하기 위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이 때문에 졸음의 강도와 횟수가 늘어나 낮잠을 많이 자게 되고, 총 수면 시간이 증가한다. 보통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나친 낮잠은 밤잠을 방해할 수 있다. 임신 중기에는 대개 낮잠 자는 시간이 줄어 하루 총 수면시간이 정상 범위로 돌아오지만 ▲허리통증 ▲다리 경련 ▲야간뇨 ▲자궁 수축 ▲태아의 움직임 등으로 수면의 연속성이 깨지는 ‘수면 분절’을 겪어 밤에 숙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나아가 임신 말기에는 수면 분절이 잦아질 수 있는데 하루 총 수면시간은 감소하고 낮 동안 졸음이 증가한다. 심한 경우,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호흡장애는 임신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고, 임신 말기가 될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체중 증가, 호르몬 변화, 폐활량 감소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임신 중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발생,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특히 임신 초기부터 증가한 에스트로겐은 비인두의 부종 및 비염을 유발하여 상기도 협착을 증가시키고,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임신 중 수면무호흡증은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심한 경우, 임신부에서 임신성 고혈압 및 당뇨, 자간전증, 태반 박리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태아에서 자궁 내 성장 지연, 조산, 저산소성 뇌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임신 중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최지호 수면의학센터장은 “수면 장애는 원인과 증상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시행한다”며 “임신부가 다리 경련으로 수면 장애를 겪는다면 우선 철분 부족과 호르몬 변화를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고 일차적 치료로 철분과 엽산 보충제 복용, 발과 다리 마사지, 족욕,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운동, 요가 등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면무호흡증은 최종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하는데, ‘경도(mild)’라면 나쁜 수면 습관 교정, 옆으로 자는 자세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며 “경도지만 심한 증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거나 ‘중등도(moderate)’ 이상이면 양압기 치료를 시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