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소식
"큰 병 고치러 서울 갈 필요 없게… 모든 종류의 척추수술 할 것"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6 09:11
[헬스 톡톡] 이종서 해운대부민병원 의무원장
해운대구 유일 관절·척추·내과 중심 종합병원
최신 시스템, 최소침습수술·로봇도 적극 도입
환자 위해성 최소… 통증·출혈 줄고 회복 빨라
"적정 진료·치료로 수술·비수술 균형 맞춰 환자 시간·비용 아끼는 의료 서비스 제공할 것"
인구 고령화와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국내 척추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대표적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의 경우 2016년 이후 환자 수가 매년 200만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현재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높은 수준의 의료진·의료역량을 갖춘 병원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2015년 개원한 해운대부민병원은 해운대구의 유일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이다. 관절센터·척추센터·류마티스센터·심혈관센터·인지장애 치매센터 등 특성화 센터를 갖췄으며, 전문화된 의료서비스와 진료과별 유기적 협진시스템을 통해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최적의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척추질환 치료 명의 이종서 교수를 의무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의료 역량을 한 단계 강화했다. 이종서 해운대부민병원 신임 의무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척추질환 환자를 치료해왔다. 최소침습수술 명의로도 잘 알려진 그는 2002년 국내 최초로 흉강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의무원장은 "서울에서 30년 이상 의사 생활을 하면서 지역에 따른 의료 서비스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며 "지역 척추질환 환자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 고난도 척추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대학병원 생활을 마치고 부산에 오게 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구조적 특성상 대부분 의료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되다 보니, 지역별 의료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 이 점을 의료인으로서 안타깝게 여겨왔으며, 가지고 있는 의료 기술을 더 넓게 더 많은 환자들에게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주로 해왔던 척추변형수술 등 비교적 큰 척추수술과 연구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해운대부민병원과 연이 닿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해운대부민병원의 강점은.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들에서 받을 수 있는 수술들이 가능할 정도로 최신 치료 시스템들이 갖춰졌다는 점이다. 기존에 지역 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굳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지역의 관절전문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을 수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고령 척추질환 환자들에게는 큰 이점이다. 또한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협진 체계가 잘 이뤄져 있어,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척추수술은 질환 특성상 협진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많은 척추질환 환자의 경우, 척추뿐 아니라 신체 전반적인 건강을 함께 관리·치료하기 때문이다."
―척추질환 치료 원칙은 무엇인가.
"수술·비수술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는 것, 즉 적정 진료와 적정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지만, 약물·주사 치료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면 적절한 방식의 비수술 치료법을 적용해야 한다. 반대로 수술이 필요함에도 비수술 치료로 시간이나 비용을 소모해선 안 된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질환 수술, 특히 최소침습수술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쌓아왔는데.
"최소침습수술은 하나의 트렌드다. 척추질환 분야도 마찬가지다. 가능한 부위는 최소침습적으로 치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디스크, 협착증의 경우 절개 부위를 줄이고 현미경, 내시경 등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환자에게 가해지는 위해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절개 부위가 작아질수록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통증이 줄어든다. 절개가 필요한 경우에도 최대한 기존 방식보다 출혈량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출혈량이 적으면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기저질환자가 수술 과정에서 출혈량이 많을 경우 심장에 무리가 될 수 있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척추질환 수술 치료 시 최소침습적 수술을 선호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출혈량을 최소화하면서 수술할 경우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들도 치료가 가능해진다."
―기억에 남는 수술 사례가 있다면.
"과거에는 척추측만증 수술 시 등이나 가슴 부위를 30㎝ 이상 절개하고 가슴뼈 일부를 제거한 다음 척추 교정을 해왔다.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크게 남고 회복 기간도 길었다. 그러던 중 2000년대 들어 흉강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치료가 해외 일부 국가에서 시작됐고, 새로운 수술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해외 전문가들을 만나 연구하며 교육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 돌아와 직접 기구를 제작한 뒤, 2002년 국내 최초로 흉강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수술에 성공했다. 2.5㎝ 정도 흉터를 4개 뚫어 척추측만증을 교정함으로써 미용 문제를 완화했고, 수술 후 회복 기간 또한 2~3일로 단축시켰다."
―향후 척추질환 치료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나.
환자 상태에 따라 불가능했던 수술들이 점차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최소침습수술과 함께 로봇을 이용한 수술 방법 또한 계속해서 개선·개발될 전망이다. 척추는 다른 장기에 비해 로봇 수술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에는 척추질환 분야에서도 로봇수술의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때문에 당장 이용하지 않더라도 정형외과 의료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향후 다양한 빅데이터들이 생성·축적되고 세분화된다면 환자 개별 특성에 따른 맞춤 척추질환 치료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환자들을 만나게 됐는데.
"지역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진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30여 년간 해왔던 척추변형수술, 척추종양수술도 가능한 많은 환자들에게 시행하고 싶다. 이 같은 수술들은 수술 전·후 여러 진료과와 협조가 필요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인프라들을 갖춰 해운대부민병원에서도 모든 종류의 척추수술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기존에 이뤄지지 않았던 영역까지 진료영역을 넓히는 것은 물론, 병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