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젊은데 무릎 시큰거린다면… '이 병' 의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15 05:00
젊은데,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일정기간 이상 아플 경우 한번쯤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무릎의 동그란 뼈 슬개골은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허벅지뼈의 표면을 따라서 부드럽게 주행하는데, 어떤 이유로 인해서든 주행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슬개골과 허벅지뼈가 서로 부딪혀서 마찰을 일으키게 된다. 마찰이 지속되면 슬개골 안쪽에 있는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는 '슬개골 연골 연화증’이 생길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20~30대 젊은 층에서 호발한다. 슬개골이 허벅지뼈 위에서 마찰하지 않고 매끄럽게 주행하려면 슬개골 주위의 근육이나 힘줄 간 밸런스가 중요한데, 젊은 나이에서는 성장이 진행 중이므로 근육-힘줄 간의 밸런스가 일시적으로 틀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무릎을 구부릴 때 슬개골이 허벅지뼈와 자주 부딪히게 되어 슬개골 연골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빈도가 높은데, 이는 여성이 근육량이 적어서 슬개골 주위 근육-힘줄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퇴행성 관절염이나 과도한 무릎의 사용이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촉발시킬 수 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이라면 무릎이 가만히 있어도 아프거나 혹은 오래 무릎을 구부리고 있다가 펼 때 통증이 발생한다. 무릎의 정렬 상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며, 연골의 병변이나 기타 무릎 관절 속의 병변을 알기 위하여 초음파 검사, MRI 등이 필요하기도 하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무릎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켜서 슬개골이 허벅지뼈와 부딪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가 도움이 된다. 반면에 무릎에 체중을 부하하는 쪼그려 뛰기 운동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무릎에 지나친 부하를 주는 반복적인 운동이나 달리기도 당분간은 자제해야 한다. 또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연골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는 주사 치료나 체외충격파 치료 등의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연골연화증이 악화돼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연골을 재생하는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연골은 자연치유력이 없어서 일단 손상되면 스스로는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미세천공술이나 자가연골 이식술, 연골입자 이식술 등의 방법을 통하여 정상 연골로 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