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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졸린데… ‘이 질환’ 때문일 수도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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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졸음’을 단순 피로 증상으로 여겨선 안 된다. 평소 시간이나 장소, 수면량 등과 상관없이 아무 때나 심한 졸음이 쏟아진다면 기면증, 수면무호흡증 등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이들 질환을 방치할 경우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물론,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심한 졸음을 유발하는 질환을 소개한다.

기면증

기면증이 있을 경우 특정 행동을 하다가도 갑작스럽게 잠이 올 수 있다. 말을 하거나 걸을 때는 물론, 운전할 때도 심한 졸음을 느끼게 된다. 이로 인해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며, 10대 후반부터 증상이 나타나 40~50대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약 30%는 30~40대에 증상이 발생해 없어지지 않기도 한다. 30~40대에 처음 증상이 생길 경우, 스트레스나 과로로 여겨 방치하기 쉽다. 기면증은 약 복용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을 끊으면 다시 잠이 온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매일 일정 시각에 조금이라도 낮잠을 자는 게 좋다.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 역시 졸음을 유발하는 질환 중 하나다. 잘 때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뇌가 깨어나 수면 중 각성 상태가 된다. 수면 중 각성 상태란 말 그대로 잠을 자지만 뇌는 깨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문제는 본인은 각성 상태를 깨닫지 못해 푹 잤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많은 환자들이 질환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병원에서는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한다. 이후 잠잘 때 공기를 불어 넣어 주는 양압기, 양악수술, 구강내 장치 등으로 치료한다.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살이 많이 찌면 잠잘 때 기도가 압박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정형적 우울증

의외로 우울증 또한 심한 졸음의 원인이 된다. 흔히 봄철에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이 많아지고 식욕이 없어지면 춘곤증을 떠올리지만, 이 상태에서 식욕이 좋아진다면 우울증의 35%를 차지하는 ‘비정형적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우울증 환자는 식욕을 잃고 불면증을 겪는 반면, 비정형적 우울증 환자는 식욕이 늘고 불면증이 없으며 낮에 잠이 많이 온다. 예민하거나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일수록 우울증에 걸렸을 때 비정형적 우울증 양상을 보이곤 한다. 항우울제를 4~9개월가량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되며, 심한 졸음도 사라진다. 치료 중 낮에 졸린 증상을 일시적으로 없애기 위해 각성제를 추가 처방·복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