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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물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이 암’ 위험성 큰 까닭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3/04 19:00
전자담배나 물담배 흡연자는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더 자주 코로 연기를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담배 연기를 코로 내뿜으면 인후암 등 상부 호흡기 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미국 뉴욕대 랑곤헬스 연구팀은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및 물담배 흡연자들의 흡연 습관을 비교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뉴욕주 3개 지역 길거리에서 흡연자들이 담배 연기를 어디로 내뿜는지 분석했다. 분석은 제품 유형과 연기 내뿜는 법을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만약 이 두 가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렇게 일반담배 흡연자 122명, 전자담배 흡연자 123명의 데이터가 수집됐다. 연구팀은 같은 방식으로 맨해튼 물담배 바에서 물담배 흡연자 96명의 데이터도 모았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 흡연자의 62.6%, 물담배 흡연자의 50.0%가 코로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반면 일반담배 흡연자는 22.1%만 담배 연기를 코로 내뿜었다.
연구의 저자 엠마 케리 박사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전자담배와 물담배 흡연자가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코로 담배 연기를 내뿜을 가능성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는 코와 부비동에도 발암물질을 노출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에 상부 호흡기에 암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는 호흡기와 똑같이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코를 통해 담배 연기를 흡입하거나 내쉬면 인후암을 비롯해 구강암이나 설암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전자담배, 물담배 흡연자는 코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유해물질과 싸우는 면역세포가 활발하게 단백질을 분비했다는 뜻이며 일반담배 흡연자의 코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유형이다.
한편, 일반담배의 유해성을 줄이고자 전자담배와 같은 대체 담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비슷하게 발기부전을 유발한다거나 뇌졸중 발병 시기를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또 금연에 실패할 확률도 높아 결국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같이 피우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Tobacco Use Insigh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