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샐러드 속 식이섬유가 위험한 사람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참고서적= <장내세균의 역습>
입력 2022/02/19 18:00
건강을 챙기려면 채소 섭취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샐러드가 건강식의 강자로 떠오른 것도 그 이유. 그런데, 샐러드의 식이섬유가 독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다. 식이섬유는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형태의 탄수화물 사슬로 이루어져 있다. 소화가 덜 된 식이섬유가 대장에 도착하면 세균에 의해 발효돼 가스를 발생하며 복부 팽만감을 일으킨다.
과거에는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장 운동성을 증가시켜 변비를 막기 위해 식이섬유를 포함한 음식을 다량 섭취하고 수분을 넉넉히 마시는 것을 권고했다. 그러다 식이섬유 과량 섭취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는 과민성 장증후군에는 장에서 소화가 잘 되는 채소를 적절히 섭취하는 것을 권고한다.
먼저 소화가 안되는 고포드맵 식품을 피해야 한다. 고포드맵이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 발효되는 당(糖) 성분인 포드맵(갈락탄·푸룩탄·젖당·과당·폴리올 등)이 많이 든 식품이다.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아 대부분 대장에 남는데, 장내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어 복부 팽만을 촉진한다. 고포드맵 식품으로는 아스파라거스, 콩류, 낫또, 여주, 파, 양파, 마늘, 부추 등이 있다. 반대로 소화가 잘되는 저포드맵 식품은 다음과 같다. 가지, 토마토, 브로콜리, 당근, 피망, 고추, 시금치, 호박, 오이, 감자, 죽순, 무, 콩나물, 배추, 양배추, 애호박, 올리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