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걸음걸이 느리면, '이 병' 발병 위험 높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2/16 20:30
걸음걸이의 속도가 느리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러버대 연구팀은 60세 이상 노인 5만명의 건강 데이터를 통해 걸음걸이 속도와 인지기능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걸음걸이 속도와 기억 장애 여부를 측정해 이들의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MCR)을 비교·분석했다.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은 인지 기능이 떨어져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기억 장애 증상을 보이는 경도 인지 장애 증후군이다.
연구 결과, 걸음걸이 속도가 느리고 기억 장애가 있는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비슷한 나이와 성별의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들은 기억력, 집중력, 학습력 등의 인지 장애 위험이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운동 인지 위험 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낙상과 사망 위험이 각각 38%, 49% 더 높았다. 이는 인간의 몸은 에너지, 운동 조절, 심장, 폐 등 다수의 장기와 근골격계의 복합적인 건강 상태가 뒷받침되는데, 기능이 손상되면 보행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걸음걸이 속도가 치매 위험성을 진단하는 유용한 지표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예후가 좋은 만큼 걸음걸이 속도 변화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