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속 쓰리면 위염? 병원 가야 하는 위염 따로 있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14 19:00
소화가 안 된다, 배가 더부룩하다, 속이 쓰리다, 체한 것 같다고 느낄 때 우리는 쉽게 위염을 떠올린다. 그러나 위염은 원인도 다양하고 종류 역시 많다. 이 중에서도 화생성 위염은 위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어 조기에 치료받는 게 좋다.
◇원인·위 상태 따라 급성, 만성, 신경성으로 나뉘는 위염
위염은 크게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나뉜다. 급성 위염은 또 급성 미란성 위염, 급성 출혈성 위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위벽이 깊게 파이지 않고 살짝 벗겨진 정도일 때 미란성 위염이라고 하며, 위점막에 출혈이 생기면서 위벽이 살짝 벗겨진 경우를 급성 출혈성 위염이라고 한다.
만성 위염도 몇 가지로 나뉜다. 표재성 위염, 위축성 위염, 화생성 위염 등이다. 표재성 위염은 위내시경 검사상 위 표면에 불규칙하게 발적이 있거나 손톱으로 긁은 듯한 붉은 줄이 빗살 모양으로 나있는 경우를 말한다. 위축성 위염은 위의 염증이 오래가 혈관이 보일 정도로 위점막이 얇아진 상태를 뜻하며 화생성 위염은 위 점막이 오랫동안 자극을 받아 원래 모습을 잃고 소장 점막이나 대장 점막 모양으로 변한 경우를 말한다.
신경성 위염도 있다. 내시경적 소견은 없지만, 상복부 불편감 또는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뜻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불린다. 원인은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 등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것이다.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치료가 쉽지 않다. 약물치료와 함께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이 필요하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라면 필요에 따라 정신과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위암과 상관관계 깊은 화생성 위염, 증상만으로는 구분 어려워…
어떤 위염이 위암으로 번질 가능성이 클까? 바로 화생성 위염이다. 가장 발전한 상태의 만성 위염이기 때문이다. 의학계는 위축성 위염이 발전해 화생성 위염이 되고, 최종적으로 위암이 생긴다고 보고 있다. 화생성 위염 환자는 정상인보다 위암 발생률이 11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증상만으로 구분하는 건 피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위염의 증상은 명치 부근의 통증,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구토 등으로 다양하다. 그러나 위궤양, 위암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문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덜 발달해 있는데 심한 염증이 생겨도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상당수의 환자가 만성 위염을 앓고 있으면서도 증상이 전혀 없어 내시경 검사를 하기 전까지는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위염의 상태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방법은 위내시경이다. 위암을 막으려면 주기적으로 검진받는 게 좋고 3개월 이상 위염 증상이 계속된다면 내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