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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균이 좋아하는 '이 식품', 살 안 찌는 장 환경 만들어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05 08:00
대장 속에는 100조 개 이상의 세균이 존재한다. 이 중에는 살찌게 하는 '뚱보균'(일부 퍼미큐티스문 균)과 살이 빠지게 하는 '날씬균'(일부 박테로이데테스문 균)이 있다. 날씬균이 좋아하는 식품을 먹는다면 살이 잘 찌지 않는 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뚱보균은 장에 들어온 음식에서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흡수한다. 몸속 당분 발효를 촉진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지방을 과하게 생성하고 흡수해 지방이 몸속에 축적되도록 한다. 반대로 날씬균은 지방분해 효소를 활성화하고 지방 연소를 도와 체중이 감소하도록 돕는다. 체내 혈당도 떨어뜨린다. 실제로 미국 워싱턴대학 제프리 고든(Jeffrey Gordon) 연구팀이 12명의 비만 환자들을 1년 동안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장내 세균총을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시작 전 비만한 사람들은 마른 체형의 사람들보다 날씬균이 적고 뚱보균이 많았다. 살이 빠지자 마른 체형의 사람들과 비슷하게 날씬균은 많아지고, 뚱보균은 줄었다.
다행히 장내 세균 농도는 식생활 습관 교정으로 바꿀 수 있다. 뚱보균에게 불리하고 날씬균에게 유익한 장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날씬균에 좋은 식품으로는 ▲유청(요구르트) ▲양배추 초절임 ▲시금치·상추·케일 등 잎채소 ▲양파 ▲버섯 ▲아마씨 가루 등이 있다. 날씬균은 잎채소 등 식이섬유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짧은사슬지방산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지방산은 우리 몸에서 ▲지방 축적 방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분비 촉진 ▲면역계 안정 ▲에너지 공급 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 다만, 식이섬유만 과하게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생기고, 장내 미생물 환경이 교란될 수 있다. 적당한 양의 식이섬유와 단백질, 양질의 비정제 탄수화물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