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치아는 생존에 필수인 음식 섭취에 직접 관여한다. 치아가 부실해 제대로 못 씹으면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소화기에 악영향
치아가 없어서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소화기에 문제가 생긴다. 충분히 씹지 않으면 침이 분비되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지 않아서 위·장 소화기에 많은 부담을 줘 소화불량,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침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도 잘 나오지 않는다. 치아가 건강하지 않은 노인일수록 빨리 늙는다는 덴마크의 연구결과가 있다.

◇​인지기능 저하
치아 건강은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도호쿠대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인 1167명을 조사했더니, 인지기능이 정상인 그룹의 치아 개수는 14.9개인 반면, 치매 환자의 치아 개수는 9.4개였다. 치아 개수가 많은 사람이 뇌 기능이 좋다는 의미다. 윗니와 두개골이 연결돼 있어서 음식물을 씹으면 뇌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다. 잘 씹어서 영영섭취가 충분히 이뤄지는 것도 뇌 기능 향상에 영향을 준다.

◇​심혈관계 나빠져
심혈관계 건강과도 관련이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이 지난해 ‘미국심장협회보’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치아 주변에 플라크(치석, 세균, 음식물찌꺼기 등)가 잘 쌓이지 않은 사람일수록 동맥경화 발병 위험이 낮고, 병의 진행도 느렸다. 플라크는 잇몸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관을 막히게 한다. 또 사이토카인의 과다분비를 유발해 혈당 조절을 어렵게 한다

◇​올바른 양치질 기본
올바른 양치질은 치아 관리의 기본이다. 이를 물고 칫솔을 좌우로 문지르거나, 치아를 세게 눌러 닦는 칫솔질은 잘못된 습관이다. 치아와 잇몸을 닳게 하기 때문이다.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치아의 씹는 면을 향해 손목을 돌리면서 부드럽게 쓸어야 한다. 양치질은 식후에 바로 하는 게 좋다. 하지만 탄산음료·맥주·커피 같은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금물이다.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산(酸)과 치약의 연마제가 섞이면 잇몸과 치아가 잘 상하기 때문이다. 맥주 등을 마신 뒤에는 가글액이나 물로 입속을 헹궈서 입속에 남아 있는 산성을 제거하고 30분~1시간 뒤에 양치질하는 게 좋다.

◇​치실 사용을
칫솔질만으로는 입속의 치태나 치석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잇몸이 닳아 치아의 아랫부분이 많이 드러난 경우 일반 칫솔로 닦을 수 없는 곳이 생긴다. 이때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틀니를 하거나 임플란트를 심었다면,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가 잘 안 닦인다. 치실도 이 사이에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 경우에는 앞부분이 뻣뻣한 치실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당뇨병이 있으면 치주질환이 잘 생긴다. 혈액이 끈적끈적한 당뇨병 환자는 모세혈관에 혈액이 원활히 흐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잇몸에 영양 공급이 잘 안 되고 면역력이 떨어져 세균이 잘 번식한다. 치태도 잘 생긴다. 따라서 양치질할 때마다 치실을 사용해 치태·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물 자주 마셔야
입속이 건조하면 세균이 잘 번식해 충치가 넓게 퍼질 수 있다.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챙겨 먹자. 대표적인 식품이 가지·양파·아몬드다. 가지의 안토시아닌 성분은 잇몸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항박테리아 성분이 많은 양파는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을 퇴치하는 효과가 있다. 아몬드는 비타민과 인이 풍부해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을 보호해준다. 우유보다 칼슘이 2배 많아 치조골(턱뼈 중 치아 뿌리가 박혀 있는 부분)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