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잇몸병' 앓는 사람, ○○질환 잘 걸린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2/22 07:00
잇몸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각종 전신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잇몸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6만4379명과 잇몸질환 병력이 없는 환자 25만1161명을 대상으로 약 3년간 병원 기록을 비교·분석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44세였다. 연구팀은 이들의 심혈관 질환, 심혈관 대사 장애, 자가면역 질환, 정신 건강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잇몸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가 병력이 없는 환자들에 비해 각종 질환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높았다. 잇몸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정신 질환 발병 위험이 37%, 자가면역 질환 발병 위험이 33%,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18% 더 높았다.
잇몸질환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는 잇몸 염증을 일으킨 세균들이 신체 전신으로 염증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또한, 잇몸질환으로 발생하는 통증이 우울증과 스트레스로 이어져 정신적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된다.
연구 저자 조트 찬단 박사는 "이번 연구가 구강 건강 악화가 만성 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라며 "잇몸질환이 발생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에 평소 잇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단단하고 질긴 음식 피하기 ▲음식물 오래 씹어 침 분비 늘리기 ▲양치한 뒤, 손가락으로 잇몸 마사지하기 등이 도움이 된다.
이 연구는 영국 의학 저널 ‘BMJ Open’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