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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서림 방지 제품' 잘못 선택했다가, 뚱뚱해진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1/11 11:22
최근 남녀노소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안경 낀 사람들의 고충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안경 김 서림 때문인데, 이를 위해 쓰는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 '김 서림 방지 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들 제품 일부에서 몸에 심각한 질환을 초래할 수 있는 독성화학물질인 PFAS(과불화합물)가 발견됐다. 일상 속 숨어있는 PFAS를 조심해야 한다.
◇지방 세포 증가시켜
일부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나 천에 함유된 것으로 밝혀진 PFAS는 비만 위험을 높인다. PFAS 속 대사 교란 물질이 피부를 통해 흡수,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방 세포 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미국 듀크대·노스캐롤라이나대 공동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 서림 방지 스프레이 4개와 김 서림 방지 천 5개를 검사한 결과, 9개 제품 중 2종에서 PFAS 물질인 FTOHs(불소탄성질알코올)와 FTEOs(불소탄성질체 에톡실산염)가 검출됐다. 스프레이 제품에는 1ml당 20.7mg으로 꽤 높은 농도의 PFAS가 검출됐으며 해당 물질이 신체에 노출되면 지방 세포의 수와 각 세포에 포함된 지방의 양이 증가하는 것이 발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FTOHs와 FTEOs를 포함한 PFAS는 비만, 제2형 당뇨병, 비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높일 수 있다.
◇신장 기능 손상도
PFAS는 신장기능을 손상시킬 수도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 연구에 따르면, PFAS에 노출이 증가될수록 신장암 발병 위험도 증가됐다. 또한,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문진영 전공의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2003~2018년)를 활용해 PFAS와 신장기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의 인과관계를 통계적 인과성 추론을 이용해 최초로 검증한 바 있다.
◇제품 성분 표시 확인해야
PFAS는 프라이팬부터 시작해 테이크아웃 커피잔의 코팅제 등 온갖 소비재의 제조에 쓰이며 현재도 일상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평소 쓰는 제품 뒤에 있는 성분 목록 표를 통해 PFAS 함유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