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탈모약, '이 약' 먹을 땐 위험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6 21:00
대선후보 공약으로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이 언급되면서 탈모약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먹는 탈모약의 경우,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지만 간에 영향을 줘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약 복용을 주의해야 하는 경우를 알아보자.
◇간염치료제 먹는다면 탈모약 '주의'
간염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탈모약을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간 건강이 '정상' 상태가 아니라면 탈모약은 위험할 수 있다. 탈모약 성분이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탈모약 성분 중 하나인 피나스테리드의 경우, 간에서 광범위하게 대사한다. 그 때문에 간염치료제를 복용하는 간염환자 등 간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탈모약을 먹으면 간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실제 일부 탈모약은 주의사항에 '간 기능 저하자는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탈모약은 먹는 약 외에도 국소 외용제 등 다양하기 때문에 의사·약사와 충분히 상담해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도 사용은 가능하다.
◇가임기 여성은 절대 금물
특별한 질환이 없고, 먹는 약이 없어도 절대 먹는 탈모약을 사용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바로 가임기 여성이다. 여성은 피나스테리드 가루만 만져도 기형아 출산 위험이 커진다.
간혹 탈모치료제와 성분이 같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쪼개 탈모약으로 사용하려는 불법적인 시도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가루는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므로 절대 전립선비대증 약을 마음대로 분할해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도움말=한국병원약사회 정재민 홍보위원(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약사),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제팀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