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귀에서 맥박 소리 들리는 ‘이 질환’ 아세요?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이미지

귀에서 맥박 소리가 들린다면 ‘박동성 이명’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에서 두근거리는 맥박 소리가 들린다면 ‘박동성 이명’을 의심해야 한다. 박동성 이명은 귀 근처, 또는 머리 속 큰 혈관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머리에서 심장으로 가는 귀 주변 큰 정맥 중 한쪽이 비대칭적으로 큰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이명연구회). 정맥 주위 뼈가 얇아지거나 일부가 결손되면 혈관을 지나가는 피의 흐름에 ‘와류(소용돌이치는 흐림)’가 생기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소리가 귀에서 감지돼 맥박 소리를 느끼게 된다.

동맥에 의해서도 박동성 이명을 느낄 수 있으며, 동맥·정맥이 연결돼 혈류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두 혈관 사이로 흐르는 ‘동정맥루’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혈관 구조에 문제가 없어도 머리 속 혈압이 증가해 맥박소리가 귀로 전달되는 경우, 반고리관 뼈에 결손이 있는 경우 맥박 소리가 들릴 수 있다.

귀에서 심장박동 소리가 들리면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이 생긴다. 눕거나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소리가 더 커져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소리로 인해 공포심을 느낄 수도 있다.

보통 수 주 또는 수개월 내로 사라지지만, 이보다 오래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맥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주로 측두골 CT 촬영을 실시하며, 동맥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 MRI·MRA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드물게 뇌혈관 조영술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소리 크기가 작아지거나 소실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우선 경과를 지켜보지만, 동정맥루가 원인인 경우에는 방치 시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이비인후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