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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몸무게, 얼마나 쪄도 될까?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1/04 09:43
정상 체중인 여성은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 범위가 12~24kg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체중 증가 적정 범위는 임신 시작 때의 체중마다 다르다.
중국 우한(武漢)대 중난(中南)병원 산부인과 천후이쥐안 교수 연구팀은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ational Center for Health Statistics)의 통계에 수록된 산모-신생아 1580만 쌍의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산모의 체질량 지수(BMI)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임신 합병증과 신생아가 만 한살이 되기 전 건강 문제(중환자실 입원 치료 포함) 발생 또는 사망 위험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비교 분석했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국제기준으로 18.5~24.9가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대한비만학회에서는 18.5~22.9가 정상, 23~24.9는 비만 전 단계, 25~29.9는 1단계 비만, 30~34.9는 2단계 비만으로 분류한다. 나머지는 동일하다. 연구팀은 국제기준으로 분석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임신 시작 때 저체중이거나 정상 체중인 여성의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 범위는 12~24kg이었다. 임신 시작 때 과체중인 여성은 10~24kg, 비만인 여성은 8~16kg이 임신 중 적정 체중 증가 범위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신했을 때 비만인 여성은 체중을 유지하거나 줄일 것이 아니라 체중이 덜 늘어나도록 해야 함을 시사한다"고 했다.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늘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제왕절개 분만 위험이 높고 산후에도 늘어난 체중이 줄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이는 몸집이 너무 큰 거대아(macrosomia)로 태어나거나 나중 소아 비만이 될 위험이 높았다.
반대로 임신 중 체중이 너무 늘지 않아도 임신 중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신 중 체중 증가는 임신 여성마다 크게 다르지만 대체로 10~12.5kg이며 대부분 임신 20주 이후에 체중이 늘어난다. 늘어난 체중은 대부분 태아가 자라기 때문이다. 아기가 태어난 후 모유를 만들기 위해 모체가 지방을 저장하는 경향도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