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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림에서 '이 냄새' 나면 담낭에 문제 있을지도…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31 01:00
◇음식물 쓰레기 냄새
트림을 할 때마다 음식물 썩는 냄새가 난다면 위궤양·위암을 의심할 수 있다. 위 점막에 상처가 나는 위궤양이나 위암이 있으면 소화 등 위의 다양한 기능이 떨어져 위 속에 음식물이 오랫동안 머무르게 된다. 부패하기도 한다. 이때 트림하면 음식물이 썩은 것 같은 심한 냄새가 난다. 위궤양이라면 점막을 보호하고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치료를 진행하게 되고, 위암을 진단받으면 조직 검사로 파악된 병기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신맛
트림을 할 때 신맛이 난다면 위식도역류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와 식도 경계 부위를 조여주는 식도 괄약근의 힘이 약해져 생긴다. 식도 괄약근은 보통 트림하거나, 밥 먹을 때 느슨해지는데, 위식도역류질환이 있으면 평소에도 위산이 곧잘 역류해 트림할 때 신맛이 느껴지게 된다. 트림도 빈번해진다. 위액은 강한 산성으로, 신맛이 난다. 이때는 커피, 기름진 음식, 껌 섭취, 과식 등 트림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는 위산 억제제 처방을 받는다.
◇쓴맛
쓴맛이 난다면 담낭 운동장애·십이지장 궤양을 의심할 수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과민 상태가 지속되면 담낭 운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위장으로 역류할 수 있게 된다. 이때 트림하면 강한 알칼리성인 담즙 때문에 쓴맛이 난다. 십이지장 궤양이 심해도 담즙이 십이지장에서 소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역류하게 돼 쓴맛 나는 트림을 할 수 있다. 건강할 때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는 유문이라 불리는 괄약근이 제 역할을 해 담즙이 역류하지 않는다. 역류 담낭 운동장애·십이지장 궤양 등이 있다면 트림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하게 된다. 담낭이나 십이지장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 운동도 잘 안 돼, 전반적인 소화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가스가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담낭 운동장애는 약물 사용·절제 수술로, 십이지장 궤양은 약물 사용·헬리코박터균 제균 등으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