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역류 없는데 가슴쓰린 것도 병… 위식도 역류질환 새 지침 나와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15 11:00
이대목동병원 정혜경 교수, 지침 개정 논문 제 1 저자로 참여
위식도 역류질환에 관한 임상진료지침이 새롭게 나왔다. 2012년 국내 진료지침이 개발된 이후 약 8년 만에 나온 개정안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운동학회 진료지침 이사이며, 위식도 역류질환 지침 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정혜경 교수는 "위식도역류질환이 다양한 아형이 존재해 이들 아형을 감별 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이 제시됐다"며 "전형적인 위식도역류질환 이외에 ‘역류 과민성(reflux hypersensitivity)’이나 위식도 역류와는 무관한 ‘기능성 가슴 쓰림(functional heartburn)’도 역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나 치료법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이 만성적이고 재발이 흔하여 장기간 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이 클 뿐 아니라 약제 사용과 연관된 부작용이 일부 보고되고 있으며, 불필요한 항역류 수술이 시행되는 경우가 있어 위식도역류질환의 임상 표현형을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진료 지침은 총 22개의 권고안으로 구성되었는데 각 주제마다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 분석을 시행하여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진료 지침을 근거중심의학 방법론(evidence based-medicine)에 기반해 개발한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정혜경 교수는 “위식도 역류질환은 최근 급격히 늘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약물 과용 등의 우려도 있다”며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근거 중심의학 방법론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진료 지침을 도출한 만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