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중장년층 '위·식도 역류병' 취약… 과식·스트레스가 원인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5/04/06 16:50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발생하는 '위·식도 역류병'이 중장년층을 위협하고 있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식도 역류병으로 인한 진료인원 351만9000명 중 40대 이상의 환자가 전체의 7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20.2%)와 50대(24.4%)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이 발병률 높여
위·식도 역류병은 위산과 위 속 음식물 등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역류성 식도염'이라고도 불린다. 가슴쓰림이나 산역류 같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다. 위·식도 역류병의 발병 원인으로는 고열량식과 고지방식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음주와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생활 습관 등이 있다.
40~50대의 발병률이 높은 것은 잘못된 식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고, 스트레스에도 취약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듦에 따라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된 것도 원인이다. 직장과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과식을 하거나 야식을 하는 습관도 위·식도 역류병을 악화한다. 또한, 이들 연령대에서 음주·흡연과 운동부족으로 인해 비만율이 높아진 것도 발병률이 높은 이유에 해당한다.
◇속 쓰림 증상·쉰 목소리 잦다면 의심
매주 한 번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 받을 정도로 심한 속 쓰림이 있다면 위·식도 역류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눕거나 구부릴 때 쓰린 증상이 심해지거나, 쉰 목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이 자주 느껴지는 것도 위·식도 역류병의 증상이다. 증상이 나타나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 점막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대개 약물을 이용해 이뤄지며,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 주로 쓰인다. 4주 정도 약물을 복용하면 비교적 증상이 호전되지만, 재발이 잦기 때문에 약물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 중에도 신물이 올라와 가슴이나 목이 타는 듯한 증상이 올 수 있는데, 이때 물을 마시거나 껌을 씹으면 증상 완화에 도움된다.
위·식도 역류병을 예방하려면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줄이고 조이는 옷을 입는 것을 피해야 한다. 금주와 금연을 실천하고 취침 전 음식물 섭취나 식후 2~3시간 내 눕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위와 식도를 차단하는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드는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초콜릿·탄산 같은 식품은 피하고 옷은 약간 헐렁하게 입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