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역류성 식도염 약 먹었더니 변비… 왜?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14 06:30
역류성 식도염 약을 복용하고 나서 갑자기 변비나 설사가 생겼다는 이들이 많다. 식도염을 개선하려다 장 건강이 나빠진 건 아닐까 걱정하는데 변비와 설사는 식도염약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이다. 약의 어떤 성분 때문에 변비와 설사가 생기는 걸까?
◇증상 심하다면 약 바꿔야… 유산균 도움
역류성 식도염 약 복용 후 생기는 변비나 설사는 위산을 조절하는 제산제 성분 때문에 발생하는 증상이다. 알루미늄 성분이 든 제산제는 변비를, 마그네슘 성분이 포함된 제산제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은 장운동에 변화를 일으켜 위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때는 약을 변경해 변비나 설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장 상태를 고려해 지금 먹는 약과 다른 성분의 제산제로 약을 변경하거나, 한 가지 성분만 든 제산제 대신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로 약을 바꾸는 것이다.
만일 제산제 변경이 어렵다면, 유산균 복용을 시도해보면 좋다. 유산균을 복용하면 장내 정산 세균총을 유지할 수 있어 변비나 설사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약 먹을 땐 최소 2시간 이상 간격 필요
다른 질환으로 약을 복용하는 상황에서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제산제를 먹어야 한다면, 약과 약 사이 간격은 최소 2시간이 필요하다. 제산제가 다른 약물의 체내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산제는 다른 물질을 흡착하거나 소화관 내 체액의 산도를 변화시킬 수 있어, 함께 복용하는 약물의 흡수,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항생제의 흡수를 방해할 위험이 크다. 만일 제산제를 복용하면서 다른 약도 복용해야 한다면,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복용하는 게 좋다.
도움말=한국병원약사회 이지연 홍보부위원장(서울아산병원 약제팀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