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속 쓰린 역류성식도염… 방치하면 '이 암' 발생 위험

이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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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는 요즘 가슴 한 가운데가 꽉 막힌 듯 답답하고 쓰린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무언가를 먹거나 마시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졌고, 신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결국 병원에 방문해 내시경 검사를 받은 A씨는 의사로부터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 역류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음식물과 함께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역류성식도염 발생 원인으로 하부식도괄약근 기능 저하, 위산 과다 등이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만성적인 역류가 발생해 식도염이 생긴다.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주석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속 쓰림과 목에 느껴지는 지속적인 이물감, 가슴 통증, 마른기침"이라며 "이외에도 양치질을 자주 해도 입 냄새가 계속 나거나, 트림이 지나치게 빈번해지는 것도 위산이 역류해서 생긴 증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의 주요 발생 원인은 기름진 식사, 과식, 폭식, 야식 등이다. 


역류성식도염을 방치하면 낮은 확률이지만 암이 생길 수 있어 위험하다. 오랜 기간 위산 역류로 식도의 상피세포가 변형돼 '바렛 식도'라는 병변으로 전환될 수 있는데, 바렛 식도가 이형성 단계를 거쳐 식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동양에서는 바렛 식도 유병률이 서양처럼 높지 않아 너무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역류성식도염을 방치했을 때 바렛 식도로 이어질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주석 교수는 "이밖에도 아주 드물긴 하지만 심한 식도염이 수년간 지속 되면 식도암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은 궁극적으로 완벽한 완치가 어렵다. 식도 기능이나 모양을 근원적으로 정상으로 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다행히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약물 치료로 완화될 수 있다. 약물요법에 한계를 느끼고 불편함이 지속되면 수술요법을 고려한다. 하부식도괄약근을 다시 조여주는 항역류 수술을 하는 것인데, 역류를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원리다. 김 교수는 "느슨해진 하부식도 주변을 조여 위 내용물 역류 자체를 방지하기 때문에 위‧식도 역류를 차단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역류성식도염을 예방하려면 과식, 기름진 음식, 커피와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복부에 압박이 느껴질 정도의 과체중이라면 다이어트가 필수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 주스나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이 밖에 식사 후 바로 눕지 말고 만약 누워있을 때 역류가 일어난다면 상체를 높게 하거나 왼쪽으로 누워 통증을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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