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로봇 인공관절 수술, 출혈량·통증 적고 회복 속도 빠르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2/01 09:22
전문의에게 묻다_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
반자동형, 가장 발전한 형태
오차 가능성 낮고 결과 좋아 수술 결과 미리 예측할 수도
의료진 숙련도가 효과 좌우… 수술 후 재활·검진도 중요
―퇴행성 관절염이란 어떤 질환인가?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으로 인해 무릎 관절 위, 아래의 뼈끼리 서로 맞닿게 되면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염 초기에는 오래 걷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등 때때로 통증이 나타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가만히 있을 때에도 극심한 통증과 함께 열감이나 부기가 동반돼 가벼운 일상생활도 힘들어진다. 퇴행성관절염을 오랫동안 내버려둔 경우 다리가 휘는 등 변형도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퇴행성 관절염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치료방법과 수술이 있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치료법과 함께 운동 치료를 시행한다. 중기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외과적 수술 치료가 이뤄진다.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연골을 다듬어주는 치료나 관절 손상을 가속하는 오(O) 다리 교정술 등이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없어진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최후의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어떤 방법이 있나?
"인공관절 수술은 크게 일반적인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있다. 로봇 수술은 완전자동형과 반자동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완전자동형은 로봇이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술 범위 등을 결정하면 의사가 로봇팔을 이용해 그 부위를 깎고 치료하는 방식이다. 반자동형은 로봇의 판단을 의사가 추가로 검토해 수술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다. 의사가 환자의 근육, 인대 등의 상태를 살펴 수술 범위와 방식 등을 환자에게 더욱 적절한 상태로 조정하는 것이다. 반자동형 로봇 수술이 현재 가장 진일보한 형태이다. 현재 무릎 관절 전치환술과 부분 치환술, 고관절전치환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동시 승인을 받은 인공관절 수술 로봇으로는 '마코 스마트로보틱스'가 유일하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차이는?
"정확도와 결과에서 차이가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정확도가 높아 수술 결과가 더 좋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3차원 CT로 다양한 각도에서 무릎의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고, 삽입할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각도, 절삭 범위 등을 계획한다. 수술 시에는 로봇의 센서를 환자의 허벅지뼈와 정강이뼈에 각각 부착하고, 환자 무릎 상태를 실시간 수치화된 값으로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결과를 미리 예측해 볼 수 있는 가상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수술 중 계획된 범위를 벗어나면 로봇 팔의 작동이 저절로 멈추도록 설계된 햅틱 기능도 있다. 이러한 장치들이 있어 로봇 수술은 일반 인공관절 수술보다 정확도가 높고, 수술 결과도 좋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중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나?
"환자 무릎에 대한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획된 수술 범위 외 절삭을 막기 때문에 오차 가능성은 낮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임상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0.5㎜) 내로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또한 환자 무릎 정보를 실시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오차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다리 움직임에 따른 수치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수술을 진행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도 의사의 역할이 중요한가?
"그렇다. 로봇은 수술이 더 정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의 역할이며, 숙련된 의료진일수록 로봇과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환자마다 무릎 관절의 모양, 관절염 진행 정도, 다리가 휘어진 정도 등이 모두 달라서 전문의의 임상경험과 전문적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임상경험을 갖춘 숙련도 높은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령자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가?
"가능하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출혈량 감소, 통증 감소, 회복속도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 고령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 감염이나 합병증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로봇 수술의 평균 출혈량은 279.6㎖인데 로봇 수술은 평균 185.1㎖로 절반 수준이라 수혈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감염 위험성도 낮아진다. 로봇 수술은 정상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수술 후 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 통증을 줄이면 더욱 원활한 재활치료가 가능해 고령자의 경우 도움이 많이 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주의사항은?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주의사항은 같다. 재활치료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통해 관절 가동범위를 확보하고, 보행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퇴원하고 나서 재활운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면 무릎 주변 근육이 경직돼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다. 관절염을 오래 앓으면서 약해진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도 권한다. 하체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로 가는 하중을 줄일 수 있어 무릎 인공관절의 조기 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이 잘 끝났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