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어깨에도 '인공관절' 삽입… 내비게이션 활용, 정교함 높여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파열 봉합 불가능, 관절염 있으면 고려
오차 줄여 부작용 최소… 15년 거뜬히 써
내비게이션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
한림대강남성심서 年 50여 건 '국내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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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가운데) 교수, 김정연(오른쪽) 교수, 이근우 전임의가 내비게이션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모습.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정확한 수술 부위를 조준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깨 통증을 오래 앓던 목수 권모씨는 팔을 들어올리거나 앞으로 뻗는 게 힘들어져서 최근 병원을 찾았다. 주치의는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졌는데, 봉합도 어렵고 관절염도 있어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씨는 무릎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인공관절을 어깨에 넣는다는 게 생소해, 지인의 권유에 따라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노규철 교수를 찾았다. 노 교수는 "봉합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파열됐고 관절염이 있는 경우 어깨에도 인공관절을 넣을 수 있다"며 "요즘에는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정확하게 인공관절을 넣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졌다"고 말했다.

◇힘줄 찢어져 봉합 안 되면 '인공관절' 필요

최근 권씨처럼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14년 1612명이던 환자가 2018년 3755명으로 2.3배로 증가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김정연 교수는 "고령화로 인해, 어깨뼈가 변형돼 관절염과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이 함께 나타나는 노인이 늘었다"며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 비율이 증가한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질환 중 하나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팔을 들고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어깨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노화·무리한 사용·외상 등으로 염증이 생기고 찢어지는 병이다. 관절경을 이용해 찢어진 부위를 봉합하는 치료를 해볼 수 있지만, 손상 부위가 광범위해 봉합이 불가능하고 힘줄뿐 아니라 관절마저 닳았을 때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미세 오차로도 부작용… 정교한 삽입 중요


어깨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어깨관절을 제거한 후 특수 금속 재질로 구성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 수술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손상된 위치에 정확하게 인공관절이 들어가야 한다. 노규철 교수는 "미세한 오차로도 주변 근육이나 힘줄이 손상돼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인공관절이 부정확하게 삽입되면 오래 쓰기 어려워져 재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수술법은 오차가 생길 위험이 컸다. 의료진이 수술 중 엑스레이 검사 등을 통해 환자에게 맞는 삽입 위치를 결정한 뒤 수술을 진행했었다. 오차를 줄이는 보조 도구가 있어도 대부분 의사의 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이용 수술법을 시행하는 추세다. 컴퓨터가 관절 내부를 3D 모습으로 구현하고 인공관절이 들어갈 위치를 좌표로 안내해, 수술 부위를 정확하게 조준하도록 돕는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15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노 교수는 "오차 범위가 2도 이내로 줄어들 만큼 정확도가 높아져 인공관절의 불필요한 돌출이나 과도한 관절 제거 위험이 적다"며 "부작용이 최소화되고 평균 15년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대강남성심병원은 2019년 9월 내비게이션 컴퓨터를 도입하고 내비게이션 어깨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작한 이후 국내 시행 건수의 22% 정도인 연 평균 50여 건을 시행한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내비게이션 어깨 인공관절 수술 건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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