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트레스, 빈혈… '얼죽아'가 질병의 신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김서희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1/24 07:15
얼어 죽어도 아이스족, 체질 문제만 아닐 수도
손이 꽁꽁 어는 한겨울에도 어김없이 아이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족. 이들을 위한 '얼죽아 협회'도 만들어졌다. 실제 국내 커피 체인 전문점 투썸플레이스는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얼죽아는 대부분 열이 많은 체질이 원인이지만,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의심되는 증상에 대해 알아본다.
◇철분 결핍성 빈혈
차가운 음료와 함께 얼음을 즐겨 먹으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의심해봐야 한다. 철분 결핍성 빈혈은 체내에 적혈구 생성에 필요한 철의 양이 적어 혈색소가 정상 수치보다 낮은 경우를 말한다. 외신저널 '더가디언'에 보도된 연구에 의하면 철분 결핍성 빈혈 환자가 주로 '얼음 중독 현상'을 보였으며 대다수는 철분을 보충하자 자연스럽게 얼음 중독이 사라졌다. 펜실베니아대 멜리사 헌트 교수는 "얼음 조각을 씹을 때의 오한이 뇌에 산소가 공급된 혈액을 증가시켜 빈혈 환자에게 필요한 인지 기능 향상을 제공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피부가 창백해지고, 피로감이나 무기력함이 느껴지면서 아이스 음료가 계속 생각난다면 병원에 가 빈혈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식증
강박적으로 얼음을 먹고 싶어 하는 현상인 '이식증'(異食症)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식증은 먼지, 분필, 머리카락 등과 같이 영양가가 없는 식품을 먹는 섭식장애 중 하나다. 더가디언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조지타운대 캐서린 브룸 박사는 "철분 결핍 환자에게 종종 이식증 증상을 볼 수 있다"며 "이들에게 철분을 공급하면 이러한 행동이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식증이 의심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의 상담을 받고, 음식과 영양제를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만성 스트레스
스트레스가 많아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것일 수도 있다. 차갑거나 매운 음식 등을 먹으면 교감신경이 자극받으면서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하버드의대 파티마 코디 스탠포드 박사는 "차가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