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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면접 장소에서, 중요한 시험을 시작할 때, 소개팅이나 미팅을 앞두고 등 많은 사람들이 긴장되는 순간에 배가 아프거나 입이 바싹바싹 마르는 경험을 한다. 긴장하면 왜 이런 신체 변화가 생기는 걸까?

긴장하면 배가 아파오는 건 '내장과민성'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에 있는 신경이 예민해져 통증에 대한 역치가 낮아진다. 그러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해 화장실에 가고 싶어 진다.

긴장과 복통의 관련성은 신경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뇌와 장은 바로 연결되는 '장뇌축'이라는 게 있어서 상호작용을 한다. 뇌가 자극을 받으면 곧바로 장운동이 과활성화되고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긴장할 때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이 과항진되는 것도 장운동을 촉진한다. 모든 사람이 이런 증상을 겪을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이 심해서 일상생활하는 게 불편할 정도일 땐 과민성장증후군으로 진단한다.

중요한 순간에 배가 아프지 않으려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평소에 매운 음식을 먹은 뒤 배가 아픈 사람이라면 긴장할만한 상황을 앞두고는 하루 이틀 정도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 식이다.

이미 배가 아픈 상황에서는 바로 화장실에 가야 다음에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하는 데 도움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한데, 복통이 생겼을 때 '일시적인 증상이다'는 마음을 먹고 심호흡하면 어느 정도 완화된다. 배가 따뜻하도록 핫팩을 대고 있거나, 손으로 배를 천천히 쓸어주면 과항진됐던 신경이 진정되면서 배아픈 게 호전될 수 있다.

입이 마르는 것도 교감신경이 항진되는 탓이다.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보다 우위에 놓이면 침 분비가 잘 안 된다. 그래서 긴장하면 입이 마른다. 긴장할 때 나타나는 다른 여러 증상도 교감신경과 관련이 있다. 피부를 관장하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땀샘을 자극하고, 순환기의 교감신경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며, 소화기의 교감신경은 위액 분비를 억제한다. 그래서 긴장하면 땀이 나고, 가슴이 쿵쾅거리고, 소화가 잘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