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콧속에 꽉 찬 ‘코딱지’… 어떻게 줄일까?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1 07:30
날씨가 건조해지면 평소보다 ‘코딱지’가 많이 생긴다. 코딱지는 코로 유입된 이물질이 콧속 점액과 뭉친 것으로,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콧속이 건조해지면서 코딱지 양이 더욱 늘어난다. 코딱지가 많이 생길 경우 이물감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며,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따라서 건조한 시기일수록 코딱지를 제때 제거하고 평소 코딱지를 줄일 수 있는 습관들을 실천하는 게 좋다.
코딱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콧속 점막 부분에 바셀린이나 파라핀 성분 연고를 얇게 발라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바셀린, 연고를 바를 때는 손을 깨끗이 씻은 후, 새끼손가락에 묻혀 넓게 펴 바르면 된다. 면봉을 이용해 콧구멍 입구 바로 안쪽에 바른 뒤, 손으로 양 콧방울을 눌러 바셀린이 퍼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코딱지는 양쪽 콧구멍 사이 ‘비중격’ 옆면에 잘 생기므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발라주도록 한다. 또한 콧속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것 역시 중요하다.
코딱지를 제거할 때는 무리하게 힘을 주거나 딱딱해진 코딱지를 강제로 떼지 말아야 한다. 코는 바이러스가 신체로 침투하는 통로 중 하나로, 무리하게 코딱지를 떼 내부에 상처가 생기면 바이러스가 모세혈관층으로 들어가 여러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코딱지를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댄 후 코로 물을 살짝 빨아들였다 배출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딱딱한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지고 쉽게 떨어진다.
한편, 수분이 없는 녹색 코딱지가 자주 생길 경우 ‘위축성 비염’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위축성 비염은 코점막이 마르고 위축되는 질환으로, 녹색 코딱지와 함께 콧물 없이 코에서 악취가 난다. 예방·완화를 위해서는 따뜻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비타민A와 철분을 보충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