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속도 내는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말 필요할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미국·유럽·러시아, 개발 및 접종까지 시작
코로나는 인수공통 감염병, 동물 백신 접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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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용 코로나19 백신을 동물에게 접종하면 변종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전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전 세계가 연구를 진행하고, 물량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동물용 코로나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등에서는 이미 동물용 코로나 백신을 개발, 접종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대처와 보다 안전한 백신 수요가 높아지는 이 시점에 동물을 위한 백신을 개발하고, 접종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동물에게도 코로나 백신이 의미가 있을까?

◇가열되는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시장
인체용 코로나 백신만큼은 아니지만, 동물용 코로나 백신 역시 세계 곳곳에서 개발·사용되고 있다. 지난 3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육식성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카르니박-코프′를 등록, 반려동물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동물보건센터가 개발한 이 백신은 개, 고양이, 밍크, 여우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항체 생성이 확인됐고, 효과는 최대 6개월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동물의약품 전문기업 조에티스가 정부의 특별 승인을 받아 동물용 코로나 백신을 개발, 국립동물원 내 동물들에게 접종하고 있다. 올해 3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오랑우탄과 보노보 등 영장류 9마리가 2회에 걸쳐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다른 주 동물원으로 접종을 확대하고 있다. 조에티스의 백신은 개와 고양이 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나서, 유인원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조에티스는 밍크에 대한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가 최근 동물용 코로나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핀란드는 사육용 밍크가 코로나19에 집단감염돼 큰 손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이다. 핀란드에서 사용될 백신은 핀란드 모피사업자연합(FIFUR)이 자체 개발한 '푸르코박'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조건부 허가를 받아 실제 사용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는 인수공통감염병… 동물 전용 백신 개발 불가피
사람이 맞을 코로나 백신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전문가들은 동물 전용 코로나 백신이 공중보건학적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는 끊임없이 변종을 만들어내는 인수공통 감염질환이며, 밍크 등 일부 동물은 사람에게 재전파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덴마크에서는 사람을 통해 코로나에 감염된 밍크가 다시 사람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린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서상희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물 에서도 감염, 변이, 전파가 모두 발생한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완벽한 인체용 코로나 백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바이러스는 특성상 우리 면역체계가 강해질수록 변종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동물을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기에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인체용 코로나 백신이 동물에게 투여되면 변종 바이러스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동물 전용 백신 개발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서상희 교수는 "이론적으로 볼 때 사람이 사용하는 백신은 전임상단계(동물실험)를 거치기 때문에 동물에게도 사용할 수 있으나 동물 사용 시 효과를 예측할 수 없으며, 코로나 백신의 경우 더욱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물도 각각 면역체계가 달라 전임상단계에서 쥐나 토끼를 대상으로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 해도 개나 고양이에게선 효과가 발휘되지 않을 수 있다. 즉, 인체 맞춤형으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다른 동물에게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작아 이 과정에서 변종 바이러스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mRNA, 바이러스 벡터 기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전은 사람의 유전자와 단백질에 잘 발현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라 동물에게는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생물학적으로 다른 동물에게 인체용 백신은 투여해봤자 면역 형성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가능성은 작고,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위험만 커지기에 동물 전용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국산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 '불투명'
우리나라에서 동물용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가능성은 작다. 정부조차 관심이 없어, 동물용 백신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막대한 규모의 인체용 코로나 백신 개발 예산이 편성된 것과 달리,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 예산도 없다.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에 나선 기업도 드물다. 씨티씨바이오가 동물용 코로나-19 백신 품목 허가 추진하고 있으나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동물용 코로나 백신 역시 국산화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서상희 교수는 "현재 mRNA 등 특정 기전의 백신 개발에만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인체용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진행돼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동물도 코로나에 감염되지만 사람용 백신은 동물에게 투여했을 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동물용 코로나 백신 개발 역시 불가피한 일임을 인지하고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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