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움푹 들어간 아치 탓에 피로·통증… 평발의 정반대, '요족' 아세요?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입력 2021/10/20 09:11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46)
평발의 정반대, '요족'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모른다. 요족은 발 안쪽 아치형 구조가 보통의 경우보다 더 움푹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요족의 원인은 다양하다. 선천적일 수도 있고 후천적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요족이 거의 모든 족부질환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요족이 있으면 체중이 발바닥에 골고루 분산되지 않고 발뒤꿈치와 발 앞쪽에 쏠린다. 그래서 발 앞 부분에는 지간신경종, 발 뒷부분에는 아킬레스건 손상과 족저근막염, 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갈퀴족지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요족은 관절 운동이 제한적이어서 걸을 때 지면에 닿는 발바닥 면적이 작다. 그래서 발목을 쉽게 접질려 발목인대파열, 만성발목불안정증, 발목연골손상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요족이 심한 경우 종아리 근육을 경직시켜 발 전체에 심한 통증과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불균형한 보행 탓에 허리와 무릎 질환까지 동반될 수 있다.
요족 치료는 보존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보존 치료는 발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해 피로를 풀어주는 방법과 인솔(신발 깔창)을 활용해 체중 분산에 도움을 주는 방식이 있다. 수술 치료의 핵심은 족부의 변형을 교정하는 재정렬이다.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족저근막이나 힘줄에 대한 수술을 통해 변형을 교정할 수 있다. 그러나 족부질환의 재발이 심하다면 요족 교정과 함께 동반질환에 대한 수술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정과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숙련된 족부전문의가 시행한다면 수술 시간의 단축 및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회복 후에는 수술 전과 달리 통증 없이 '정상적으로' 보행할 수 있다. 요족이 의심된다면 족부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