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생리통 이기려면, 약 '이때' 먹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05 10:25
여성들은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한다. 이때 생리통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이 대다수다. 특히 생리통이 이미 발생한 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을 때 약을 먹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방법이다. 진통제는 생리 직전이나 통증이 생기자마자 바로 먹어야 더 효과적이다.
생리통은 생리혈에 들어 있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 때문에 발생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생리활성물질로, 자궁 근육을 수축한다. 생리 때가 가까워지면 프로스타글란딘이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지는데, 생리 중 발생할 수 있는 과다출혈을 막기 위해서라고 의학계는 추정한다.
이부프로펜·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서 생리통을 완화한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이 쌓이면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지므로 생리 초기에 약을 먹어야 효과가 가장 크다. 처음부터 통증 유발 물질이 몸 안에 축적되지 않게 하는 원리다. 생리가 규칙적이라 주기를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생리 시작 시점 하루 전부터 미리 진통제를 먹어도 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생리를 준비하는 기간부터 이미 만들어져 있다.
한편, 간혹 생리통약의 내성(耐性)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소염진통제는 내성이 거의 없는 약이기 때문에 매번 약을 먹는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