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주식으로 대박 나려는 당신… 알고 보니 '불황 우울증'?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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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우울증은 불법 도박이나 주식 투자 등에 집착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기가 좋지 않으면 사회는 우울해진다. 연세대 보건대의 연구에 따르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사람은 평범한 사람보다 우울증 발병 위험이 1.8배 높았다. 지난 1998년 외환·금융위기(IMF) 발생 직후 국내 남성 자살사망자는 10만 명당 26.4명으로, 전년도(10만 명당 17.8명)보다 남성 자살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 무력한 모습만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의외로 도박이나 주식에 대한 집착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특히 '대박' '한 방'에 집착하면서 불법 도박·가상화폐·주식·로또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한 번에 역전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박이나 한 방이 자존감을 세우는 수단이 되면 여기에 집착하게 되고, 결국 술이나 담배에 중독되듯 투자에 중독될 수도 있다. 문제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는 스트레스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깨진 상태라,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불황 우울증에 빠져 충동적으로 투자를 결정하면 소위 '대박'이 날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다.

불황 우울증으로 인한 충동적 투자로 고통받고 있다면 ▲소소한 목표 만들기 ▲주식 등 '대박' 관련 정보 멀리하기 ▲1시간 이상 고민하기 같은 습관이 이 된다. 해당 분야 정보를 차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의 뇌는 정보를 받아들일수록 해당 분야에 관심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주식·로또가 사고 싶다면, 적어도 1시간 이상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물론 불황 우울증 증상은 '의욕상실형'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노숙자가 되기도 한다. 이 경우엔 자책하지 말고,  쉰다고 생각하며 미래 계획을 차근히 세우는 게 좋다.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길 권한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진료가 어렵다면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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