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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볼 때 배우자의 손을 잡으면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공포 영화를 볼 때 배우자의 손을 잡으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리검영대·애리조나 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결혼한 지 평균 10년이 지난 8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사회적 관계 지수(SRI) 조사에 참여해 부부관계가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보고했다. 이어 이들은 ▲배우자가 손을 잡아주는 그룹과 ▲배우자가 동반하지 않는 그룹으로 나뉘어 영상 2개를 시청했다. 각 영상은 공포 영화와 자연 다큐멘터리 클립 영상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영상을 볼 때 동공 크기 변화를 측정했다.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동공이 확대된다.

측정 결과, 참가자들이 다큐멘터리보다 공포 영화 클립 영상을 볼 때 동공이 더 커졌다. 이때 배우자의 손을 잡지 않은 그룹은 잡은 그룹보다 동공이 훨씬 커졌다. 손을 잡은 그룹의 영상 시청 후 불안점수는 19.84점, 그렇지 않은 그룹의 불안점수는 22.57점이었다.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이 더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부부관계가 좋을수록 손을 잡을 때 스트레스가 더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손잡기, 포옹 등의 정서적 지원이 진정·위안·위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저자인 타일러 그래프 박사는 "공포 영화를 볼 때 배우자의 손을 잡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다"며 "그 전에 부부관계가 좋은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 과학 저널인 'PLOS O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