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가을 되면 많아지는 '코딱지'… 줄이는 방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08/24 07:00
처서(處暑)가 막 지났다.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탓에 가을을 반기는 사람이 많지만, 가을이면 '코딱지'가 많이 생겨 고민인 사람도 적지 않다.
코딱지는 콧속 점액과 코로 들어온 이물질이 뭉친 것이다. 날이 건조한 환절기가 되면 콧속이 건조해지면서 코딱지의 양이 늘어난다. 코딱지가 많이 생기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콧속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코딱지를 줄이려면 콧속 점막에 바셀린이나 파라핀 성분 연고를 얇게 바르는 것이 좋다. 콧속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면서 코딱지가 덜 생긴다. 손을 깨끗이 씻은 후, 바셀린을 새끼손가락에 발라 콧속 점막에 넓게 펴 바르면 된다. 면봉으로 바셀린을 떠서 콧구멍 입구 바로 안쪽에 바르고, 손으로 양 콧방울을 눌러 바셀린이 자연스럽게 퍼지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양쪽 콧구멍 사이 기둥인 '비중격' 옆면에 코딱지가 주로 생기므로 이 부분에 바셀린을 중점적으로 바르는 게 좋다.
딱딱하게 굳은 코딱지를 강제로 떼면 코피가 날 수 있다. 이때는 양손에 물을 받아 코앞에 대고 코로 물을 살짝 빨아들였다 배출하면 된다. 그러면 딱딱한 코딱지가 물에 젖어 부드러워지면서 쉽게 떨어진다.
한편, 녹색을 띠는 마른 코딱지가 자주 생긴다면 위축성 비염을 의심해야 한다. 이는 코점막이 메마르면서 위축되는 질환으로, 비타민A나 철분 부족·노화·외부 자극으로 인한 콧속 점막 손상 등이 원인이다. 콧물 없이 코에서 악취가 나거나 녹색의 마른 코딱지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선 따뜻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고, 비타민A와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