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50g만 먹어도 심장질환 위험 쑥 올리는 '이 식품'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20 16:52
육류 중 가공육과 적색육이 심장질환 위험을 특히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13개 연구를 분석해 143만명의 실험대상자가 가공육과 적색육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6~30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베이컨,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하루 50g만 섭취해도 관상동맥질환(CAHD) 위험이 다른 육류를 같은 양 섭취했을 때보다 18%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돼지고기, 소고기, 양고기 등 가공되지 않은 적색육을 섭취했을 땐 발병 위험이 9% 높아졌다. 가금류는 발병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적색육에 풍부한 포화지방과 가공육에 들어 있는 소금의 농도 때문으로 추정했다.
관상동맥질환은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생기는 질환으로, 혈액이 막히거나 혈압이 높아져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9백만명에 이르는 인구가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한다. 적색육에 풍부한 포화지방을 섭취했을 때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고, 가공육에 풍부한 소금을 섭취했을 때는 혈압이 높아져 관상동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육류의 종류에 따라 심장 질환 위험이 달라지는 명확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적색육과 가공육의 위험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건강에 대한 우려를 넘어 육류 생산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이기에 환경을 위해서도 육류 생산과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품 분야 학술지 'Critical Reviews in Food Science and Nutritio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