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숨 '이렇게' 쉬면, 주걱턱 됩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14 18:00
잠에서 깬 뒤 유독 입이 마르고 텁텁하다면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의심해야 한다. 구강호흡은 돌출입과 같은 구강구조 문제나 알레르기비염·아데노이드비대증 등으로 발생한다. 입이 건조해지면 입 냄새가 심해질 뿐 아니라, 신체 각종 안 좋은 영향을 미쳐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구강호흡이 유발하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안면비대칭
구강호흡을 오랜 시간 하면 얼굴 모양까지 변형될 수 있다. 안면비대칭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안면비대칭은 좌우 얼굴의 크기나 모양이 다른 상태를 말하는데, 구강호흡 과정에서 입 벌린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입으로 숨을 쉬면 턱이 앞으로 나오면서 혀의 위치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긴장과 압력이 계속되면 주걱턱이나 부정교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다섯 살 전후로 전반적인 얼굴형이 완성되는데, 이 시기에 구강호흡을 하면 얼굴 모양 변형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호흡기질환
코의 코털·점액·점막 등은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 중 오염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코가 아닌 입으로 호흡하면 세균과 유해물질이 여과작용 없이 바로 몸 안으로 들어온다. 때문에 감기·천식·폐렴 등의 위험이 커진다. 또한 코로 호흡을 할 때는 외부 공기가 콧속 공간과 코 안쪽의 통로를 지나면서 습기를 머금은 따뜻한 상태가 되는데, 구강호흡을 하면 차가운 외부 공기가 바로 폐로 유입된다. 폐·인두·후두 등이 자극돼 호흡기질환이 생기거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치주질환
입을 벌리고 숨 쉬면 입안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쉽게 생긴다. 외부 공기가 구강 내에 직접 닿으면서 침이 마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침에 든 면역물질이 작용하지 못해, 구강 내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한다. 충치를 비롯한 치주질환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입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증식한 세균은 입안의 단백질을 분해하는데, 이때 휘발성 황화합물이 만들어져 지독한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