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이 병' 있다면, 수박 대신 포도 먹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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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많은 과일을 피해야 한다. 포도는 칼륨이 적은 과일에 속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여름은 잔혹한 계절이다. 맛있는 제철 과일을 상당수 먹지 못하기 때문. 칼륨 함량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해서다. 왜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 수치를 조절해야 할까? 정확한 이유를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홍유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콩팥은 체내 수분과 염분의 양을 조절하며 혈액과 체액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몸이 약알칼리성(pH 7.4)를 유지하게 한다. 또한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화과정에서 발생한 요독을 제거해 소변으로 배설하고, 혈압 조절에 필요한 성분을 분비해 혈압을 조절한다. 또한 콩팥은 골수에서 적혈구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조혈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분비해 빈혈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 인체의 칼슘 섭취와 그 작용에 영향을 준다. 홍유아 교수는 "즉, 콩팥은 단순히 소변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여러 가지 성분의 균형을 잡아줘 건강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이 발생하면 콩팥 기능 저하로 소변으로 칼륨을 배설하지 못해 혈액 중 칼륨 농도가 높아진다. 칼륨 수치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근육 무력감, 피로감, 저린 감각,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해지면 근육 마비, 호흡부전, 저혈압, 부정맥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심정지까지 나타나는 위험한 상황에 이른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되도록 적게 함유된 식품을 선택해 정해진 양만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과일이나 음료를 찾기 쉬운데, 만성콩팥병 환자는 과일이나 채소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홍유아 교수는 "여름이 제철인 과일이나 야채에 칼륨이 많은 편으로 이중 칼륨 함량이 높은 종류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과일은 바나나, 참외, 수박, 토마토, 멜론 등에 칼륨이 많이 포함돼 있어, 이런 과일 대신 포도나 레몬, 사과 등 칼륨이 적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칼륨이 적은 통조림 과일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칼륩 섭취를 줄이기 위한 조리법으로는 물에 오래 담가 두거나 데쳐서 먹는 방법이 있다. 칼륨은 수용성 물질이므로 이렇게 하면 같은 양의 채소를 먹으면서 칼륨 함량은 낮출 수 있다. 채소는 채 썰거나 잘게 토막을 내 2시간 이상 물에 담가 두었다가 몇 초간 헹궈서 조리하거나 뜨거운 물에 데쳐 먹으면 좋다. 데치거나 삶을 때는 물을 재료의 4~5배 이상으로 많이 넣어야 한다. 또 대부분의 채소, 과일류의 껍질에 칼륨 함량이 높아 껍질 섭취는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