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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재능 기르는 법… 의외로 '이것' 배우면 도움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8/05 08:00
외국어를 배우면 뇌의 음악적 처리 반응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베이징 사범대 등 공동 연구팀은 만 8~11세의 중국 초등학생 12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무작위로 음악 혹은 영어 수업에 배정하고, 수업을 듣지 않은 83명의 대조군과 비교했다. 음악 수업에서는 악보를 보고 노래하는 법을 배웠으며, 영어 수업에서는 영어로 말하고 쓰는 방법을 배웠다.
연구팀은 뇌파 검사(EGG, Electroencephalography)을 통해 실험 전과 1년 후의 청각에 대한 뇌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음악 수업과 영어 수업은 모두 참가자들의 청각 처리 반응을 향상시켰는데, 음악 수업보다도 영어 수업이 참가자들의 청각 처리 반응을 높이는 데 더욱 큰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외국어 수업은 음높이 처리 반응을 가장 많이 높이는 효과를 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음악과 의사소통은 같은 신경 경로를 거쳐 처리된다. 과거부터 음악적 재능과 외국어 학습 사이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가 다수 나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외국어 학습이 실제 뇌의 청각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최초로 밝힌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들이 성조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 테르바니에미 교수는 "성조 언어인 중국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음높이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며 "이로 인해 외국어 수업이 음악 수업보다 청각 처리 반응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대뇌피질(Cerebral Cortex)'에 최근 게재됐다.